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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펜 Oct 07. 2020

내 시야를 가린 벽에 금이 갔을 때

Break it!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이라는 책에서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우리는 주위의 환경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보편적 세계 속에 갇혀있다. 여러 사람들이 자신은 열려있고 깨어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 어떠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 우리는 낯선 새로움을 선택하기 보다는 자신의 상식 안에 있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자신의 세계관을 보존하는 행위가 아닌 도태시키는 행위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우리는 이것을 ‘도태’라고 생각하지 않고 ‘안정을 찾는다’라고 생각한다. 현재 생활에 큰 불만이 없는 한 현재에서 안정을 찾고 그 상태에서 머무르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음, 사람들은 생각보다 보수적이다. 아니, 우리는 생각 이상으로 보수적인 면이 상당히 크다. 나는 보수적인 성향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청소년기에 만들어진 자신의 세계관를 깨뜨리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나갈 진보적인 행위가 한번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청소년기에서 벗어나 성인으로 되기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그렇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어른은 ‘깨어있는 사람’이다. 유아기, 청소년기에는 여러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경험이 부족하기에 주위 사람과 비슷한 세계관을 가지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곧 성인이 될 당신이라면 그리고 현재 성인인 당신이라면 당신의 세계관은 당신의 발걸음에 달려있다. 그 누구도 당신의 발걸음에 태클 걸 사람 없고 잡아 댕길 사람 없다. 스스로 기존 세상을 깨뜨리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는 문을 열라는 말이다.

하지만 ‘말이 쉽지 어떻게 깨어난 사람이 되어란 말인지 된통 모르겠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더군더나 아직 학생이거나 사회초년생이라면 주위 친구들 중에서 먼저 일찍이 깨어난 친구들을 찾기도 힘들다. 주위 친구들 중 그러한 친구가 있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으면 좋을텐데 말이다. 나 또한 그러했다. 그렇기에 주위에서 깨어난 사람을 찾기보다는 내가 직접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독서를 통해 작가의 생각을 읽는 것, 그리고 다양한 나이, 직업의 사람들이 있는 모임에 활동을 하는 것이였다.

이렇게 조금만 벗어나거나 다른 세계에 살고있는 사람과 얘기를 하게 되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있음을 알게 된다. 이미 자신만의 세계가 단단히 굳혀진 사람은 다른 세계를 부정하게 되지만, 조금이라도 여러 세계를 둘러보고자 하는 수용성이 있는 사람은 시각과 생각을 넓혀나가며 신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나는 이러한 경험을 하고 결심했다. 


‘나는 깨어난 사람이 되어야지’,

‘깨어난 사람들과의 관계를 계속적으로 만들어가야지’ 


그리고


‘누군가를 깨워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자, 그럼 새로운 세계를 만나러 가는 다섯가지 발걸음을 만나보자. 


첫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라.

주위를 둘러보면 죄다 나랑 비슷한 사람들만 많을 것이다.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친구들 그리고 같은 환경에서 일하는 직장 동료들. 이들과의 대화에서 공감을 많이 얻을 수 있지만, 새로움을 느끼기란 어렵다. 그렇기에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잘 유지하면서 새로운 모임에 가입해보는 걸 추천한다. 그중에서도 책을 매개체로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새로운 사람의 또 다른 생각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독서모임을 추천한다.


둘째. 혼자서 여행을 떠나라.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은 혼자가 아니다. 요즘 혼행(혼자 여행)족들이 많기에 혼행은 여러 사람들과 만남의 기회를 갖기 쉽다. 낯선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과의 여행은 다른 관점에서 새로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이다. 그래서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늘 새롭고 설렌다. 또한 동행은 자유롭게 맺었다, 끊었다 할 수 있기에 여행을 하는데 부담이 적고 이점은 많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현지인들과 어울리고 그들의 삶에 녹아드는 것도 정말 좋은 경험이다. 내가 유럽배낭여행을 다녀온 후 남는 것은  에펠탑이나 빅벤 같은 유명 관광지가 아니라, 어눌한 영어와 손짓으로 함께한 그들, 그리고 그들의 공간에서 함께한 순간이었다. 그곳 일상 속에 녹아든 나날은 새로운 환경과 낯선 느낌을 빼면 별 차이 없는 일상이라지만, 자신의 일상으로 데려 와준 그들 덕분에 설렘을 갖고 여행을 일상처럼, 일상을 여행처럼 지낼 수 있었다. 이는 내가 나중에 에어비앤비 호스트로 일을 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그때 느낀 새로운 문화 그리고 전반적인 생활들이 나의 여러 영역을 넓혀주었다. 그러니 여행지 속 관광코스만 돌지말고, 여행지의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들의 삶에 녹아들어라. 이렇게 하기 위해선 게스트하우스 그리고 호스텔 숙박 또는 호스트와 함께 숙박을 하는 에어비앤비, 카우치서핑을 추천한다. 여행은 관광지에서 인생샷 남기는 것이 아니라 여행지의 삶에 녹아드는 것이다. 


셋째. 자신의 이상적인 사람의 발걸음을 쫓아라.

실제로 자신의 이상적인 사람을 직접적으로 대면하기는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이상적인 사람, 즉 롤모델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도 모를 수 있다. 이럴 때 활용하기 좋은 것이 SNS이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보면 나의 세계에서는 만나기 힘든 사람이지만, 팔로우만 해놓으면 그들의 삶과 발걸음을 수시로 볼 수 있다. 그들의 피드가 올라오면 그 글을 집중해서 보자. 그들의 피드는 우리에게 영감이 되고 열정이 되며 큰 동기부여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의 발걸음을 부러움에만 그쳐서는 안된다라는 것. 동경만 하지 말고 그들의 발걸음을 한 발, 두 발 따라하다보면 금방 스스로 나아가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나 자신을 새로운 환경에 던져라.

전혀 가보지 못했던 카페에 혼자서 커피를 마셔보기도 하고, 전혀 모르는 라운지 바에 칵테일을 마시러 가보라. 전혀 알지 못했던 거리를 산책해보기도 하고 버스를 타고 출근도 나가야한다. 은행 강도가 뛰쳐나갈 때 무의식적으로 밀고 나가려한다. 밀어도 안열리면 당황하여 문이 잠겼다고 생각하고 포기하게된다. 이렇듯 문이 열리는 방향에도 이유가 있듯이, 모든 사물과 행위에는 이유가 있다. 이렇게 자신이 주위에 있는 것들에 대한 기획자적 관점이 필요하다. 기획의 사고로 넘어가는 순간이 중요하다. 모든 것에 기획의 사고로 넘어서는 중간 수많은 기회가 만들어진다. 기획으로 기회를 발견하다. 중요한 것은 새로움을 그저 흘리지 말고 여러 관점에서 생각을 해보고 느껴보아라. 


다섯째. 책을 읽어라.

내가 지속적으로 나가갈 수 있는 실질적인 원동력은 책에서 나온다. 책은 내 열정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주는 땔깜 같은 존재이다.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면 사그라들었던 내 열정을 다시 불태워주는 느낌이 들고, 인문학을 읽을 때면 읽으면서 느끼는 생각들에 조금씩 나를 채워나가는 느낌이 든다. 이는 나를 주체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주었고 자존감을 높여주었다. 분명 한달에 한 권 씩 일 년에 열두권만 읽더라도, 일 년 후 나 자신은 스스로 많이 바뀌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매 달 새로움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읽고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여러 세계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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