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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어른의 문장력

맛있게 잘 읽었습니다.

by 책o습o관

나한테는 몇 가지 방앗간이 있다.

독서, 책 잘 읽는 법, 글쓰기,

이런 키워드가 걸려 있으면 지나칠 수가 없다.

잘 못하니 공부해야 해서도 그렇고

해도 해도 부족해서도 그렇고

하면 할수록 재미나서도 그렇다.

그러니 나는 또 참새가 된다.

설사 그 방앗간에 쌀알이 어제 먹어 본 쌀알이라고 하더라도.

어제 먹은 맛이랑 오늘 맛이랑 다른 걸 어쩌나.

또 먹어도 맛있는 걸 어쩌나.



브런치에 글을 쏟아내고 맞춤법 검사를 돌리면 어쩔 때는 40개가 넘기도 한다.

에이 오늘은 10자리 수겠지 기대해봐도 소용없다.

맨날 틀리는 띄어쓰기도 똑같이 틀린다.

애들더러 쓰고 좀 읽어보라고 구박할 자격이 없다.

머리를 쥐어박지 않고 친절하게 수정 버튼 하나로 고쳐주니

이럴 때야말로 기술에 넙죽 절을 하고 싶은 심정이다.



브런치에 글쓰기 선생님들이 많은 건 나한테 참 다행스런 일이다.

글쓰기 선생님들 스타일이 각양각색인 건 더 다행이다.

무서운 선생님도 있고, 근엄한 선생님도 있고, 재밌는 선생님도 있고,

말보다 글로 직접 보여주는 선생님들도 계시고.

많은 선생님들 중 글밥님 책이 눈에 들어오는 건 어른이 되고 싶어서다.



여러 개의 글쓰기 교재 중 글밥님의 글 '어른의 문장력'을 읽는다.

똑떨어진다는 게 이런 거구나. 군더더기가 없다.

12장 모두 고치고 고쳐서 쓰신 것일테니 다 중요하겠지만 그중 프로불편러 편은 유독 신선하다.

편견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데 나는 편견이 편견인 줄도 몰랐을 텐데 심히 걱정스럽다.

쓸데없이 많이 써 가지고 언제 다시 다 읽어보며 고치나.

그나마 브런치북은 고칠 수 있어서 다행이긴 하다.




맛있게 잘 읽었습니다.


어른의 문장력 [글밥]

https://brunch.co.kr/brunchbook/rev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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