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책). 습. 관. 26 생존법

책. 습. 관. 라디오

by 책o습o관

안녕하세요. 우리들의 책.습.관. 강주현입니다. 잘 지내셨어요?


사람들을 모으는 힘, 인력을 가진 분들이 계십니다.

우선 사람을 좋아해야겠죠.

매력도 있을 겁니다.

남들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가졌을 겁니다.

사람을 모으면 좋은 점이 뭘까 생각해 봅니다.

우선 정보가 모입니다.

재미도 있을 겁니다.

수다 떨면서 하면 고된 노동도 견딜만 합니다.

사람만큼 제각각인 것도 없으니 지루할 일도 없을 겁니다.

게다가 변수도 많지요.

한 사람당 100길이니 말이에요.

그뿐이 아닙니다. 사람은 새끼도 잘 칩니다. 사람이 사람을 불러 모으니까요.

그래서 영향력이란 말이 있고, 인력이 생깁니다.

인스타도, 유튜브도, 인플루언서라는 직업도 모두 그런 원리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니 요즘은 책도 구독자 수가 많은 블로거나 유투버, 브런치 작가들이 내는 거겠죠.



여기엔 함정이 있습니다.

권력이죠.

사람을 모으면 힘이 생깁니다.

사람이 많아지면 사람을 다룰 일이 생기니까요.

그러다 보면 마음대로 하고 싶어 집니다.

마음대로 되는 것을 보니 힘자랑의 매력을 느낍니다.

사람들의 입을 빌어 자기 생각을 관철하기도 합니다.

돼지엄마가 그런 경우죠.

독재자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권력을 무조건 멀리하면 성공도 멀어집니다.

권력에서 하급은 돈의 힘, 정보의 힘을 이용하는 겁니다. 돈이 없고 정보가 없으면 힘을 발휘하지 못하니까요. 권력의 상급은 사람 마음의 힘을 이용하는 겁니다. 진심하나 잘 잡으면 논리가 통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팬서비스가 중요합니다. 권력과 인력 사이 줄타기를 잘해야 합니다.

핵개인 시대라고 개인이 잘 나면 다 되는 것 같지만 사람과 시스템을 잘 알고 백분 활용하는 것이 이미 증명된 사회적 성공으로 가는 빠른 길입니다. 모두 따르는 사람들의 힘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누군가는 핵개인이 학벌, 연줄, 핏줄 없이 무조건 더 공평하고 좋은 것 같이 이야기하지만 어찌 보면 모든 권력이 개인 한 명에게 몰리는 것이고 핵심 개인이 없으면 그 생명력이 사라지니 더 인간적이지도 생명력이 길어 보이지도 않아 보입니다.



같은 일을 오래 하다 보면 직책을 부여받는 일이 생깁니다.

그때마다 제가 몸서리를 치며 거부하니 저를 보는 주변인들은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답답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권력이 있으면 하고 싶은 일도 더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데.

권력이 없으면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는 일이 더 많이 생긴다는데.

권력이 있다면 사람들도 쉽게 모을 수 있다는데.

그런데도 영 내키지가 않는 이유가 뭔지 생각해 봅니다.

정말 배포가 작은 것인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로버트 그린이 쓴 인간 욕망의 법칙( The 48 laws of power) 이란 책을 봅니다. 48개의 소제목을 봐도 읽고 싶은 게 한 개도 없습니다. 되려 부아가 치밉니다. 화를 참으며 읽어봐도 역시나입니다. 누가 나를 그렇게 다룬다는 것도 화가 나고 제가 누구를 그렇게 다루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17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절망적입니다. 저를 그렇게 다룰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인가 싶습니다. 그런데 미국 감옥에서는 금서가 되었다는군요. 의도에 따라 살인병기, 잡기에 불과하다는 이야기인 거 같습니다. 일단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니 희망적입니다. 작가가 인용한 마키아벨리의 art of war 대신 손자병법을 다시 읽습니다.



병법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기 계발서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가 곧 전쟁이란 의미겠군요.

아, 그거였네요. 전 싸울 마음이 없습니다.

싸울 마음이 없는데 자꾸 싸우자고 시비를 거니 피곤하기도 가고 거추장스럽기도 합니다.

싸울 의지가 없는 장수는 병사를 거느리면 안 됩니다.

질 거 같으니까 피하는 거라는 조롱, 싸우지도 않는 것은 비겁하다는 비난을 어쩔까요.

권력에 대한 저의 불안, 두려움, 슬픔을 생각해 봅니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싸움이 슬픈 것은 이해가 됩니다.

질까 봐 두려울 수도 있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남의 권력이 불안한 이유야, 제 자유 때문이라는 것이 대번에 이해가 되지만 제가 갖는 권력이 불안한 건 애착과 기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내가 갖은 권력이 자연스레 소멸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은 애착, 내가 갖은 권력이 영원하길 바라는 기대.

그것으로 자유롭지 못해서 처음부터 바라지도 않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제 마음에 불멸을 꿈꾼 진시황이 숨어 있었군요.



48개의 권력의 법칙을 모두 통달한 사람이 48개의 법칙을 역시 통달한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될까 궁금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경영자들은 하나같이 사람됨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들에게 권력의 법칙 정도는 잡기에 불과하니 진정한 승부는 결국 사람됨에서 나나 봅니다. 언젠가 있을 결승전을 위해 사람됨을 간직하기는 어려운 일일 겁니다. 초록씨도 길게 돌아 인간 본성의 법칙이라는 조금은 더 흥미로운 책을 나중에 쓰셨구먼요. 어딘가에서 동양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서양은 밑에서 위로 흐르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던데 맞는 말인가 싶습니다. 세계화 덕에 한 방향으로 흐르질 않으니 정신은 좀 없습니다. 권력을 가지고 논다는 게 쉬운 게 아닌 줄 깨달으니 못하는 것도 거북스러운 것도 더 이상 창피하진 않습니다.



제갈량의 총명함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지만 결국 삼국을 통일하지는 못했다며 유비의 인품도 제갈량의 비범함도 권력을 다루는 능력 앞에 소용없었다고 이야기하는 친구는 아마도 세대를 넘어 전해지는 유비와 제갈량의 영향력보다 이미 사라지고 없는 나라의 통일을 더 치는 모양입니다. 세상을 보는 모습이 참 다양합니다.



모두 총칼 들고 싸우면 집에 있는 아이들은 누가 키우나

싸우고 돌아오면 쉴 집은 누가 데우나

지치고 힘들 때 마음을 위로하는 노래는 누가 하나 위안 삼아 봅니다.

치열하게 싸우는 이들을 무턱대고 비난하진 말아야겠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저는 못하는 일을 해주는 고마운 이들이니까요.

저도 살아남기 위해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은 무엇인가 궁리합니다.




감동

이런 녀석이 있었네요.

무엇으로 저를 적이라 부르는 이들을 감동시킬 수 있을까요

재주는 미약하고 인력은 빈약하니 우직하게 사는 방법만 남습니다.

갈길이 멀어 보입니다.

즐기는 수 밖에 없겠습니다.



여러분의 책. 습. 관. 은 어땠어요?

습관 삼아 돌아올게요.

우리들의 책. 습. 관입니다.



권력: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


https://podcasters.spotify.com/pod/show/juhyun0528/episodes/26-e2g1b5g


https://youtu.be/sMhafncPstY

이전 06화우리들의(책). 습. 관. 23 타임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