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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다캣 May 26. 2024

책 속 한 문장 -2

에세이『귀를 기울여 나를 듣는다』


감정에 휘둘려 나를 잃어버린 듯한 순간이 있다. 다시 생각해도 그때의 나는 내가 아닌 것 같다. 62p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나에게는 어떤 마음에 의해 동일하게 반복되는 행동 패턴이 있었다. 버튼을 누르면 똑같은 캔을 토해내는 자판기처럼 온전히 나에게 속한 어떤 문제, 해결되지 못한 마음으로 인한 프로세스였다. 상아는 의도치 않게 그것이 작동하는 버튼을 건드린 것뿐이었다.

버튼이 눌러진 마음은 상황을 살필 겨를도 없이 즉각 반응한다. 상대방에게 공격적인 언행을 주저하지 않는다. 64p


두 번째 명상 수업은 감정이었다. ‘감정의 단계’는 감정에 순위를 부여해 높은 단계에서 낮은 단계까지 차등하게 분류한 것이다. (중략) 감정에도 높고 낮음이 있다는 주장에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긍정의 힘이라거나 끌어들임의 법칙 같은 이론은 개인의 믿음에 기반한 것이고 믿거나 혹은 믿지 않거나 각자 선택의 몫이다. 환희와 사랑, 열정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 인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두려움과 비탄, 절망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우리를 이끈다는 주장은 맹신하기도 무시하기도 어렵다. 67p


두려움은 가장 낮은 단계의 감정이었다. 두려워하기보다는 차라리 분노하는 편이 나았다. 두려움과 슬픔에 비하면 분노는 상위에 놓인 긍정적인 감정이었다. 147p


감정은 세상과 연결되어 나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69p



책에도 언급했는데 감정은 우리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온건한 감정은 내가 세상을 온건하게 반대로 거친 감정은 내가 세상을 거칠게 대하겠다는 의미일 겁니다.


감정을 조절하는 일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감정은 마음에서 비롯한 것인데 우리 마음은 짐작보다 훨씬 깊고 넓으니까요.


산스크리트어로 마음을 의미하는 단어는 많습니다. 그 중 ‘칫타’는 커다란 마음의 저장고를 의미합니다. 칫타 안에는 기억하지 못하는 트라우마까지 담겨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요가의 정의는 ‘칫타의 조절’입니다.


정제되지 않은 감정에 휩싸인 삶은 질주하는 말의 고삐를 놓쳐버린 상황에 비할 수 있습니다. 말과 마차의 비유는 『나를 상하게 하는 일은 그만하기로 했다』와 『책방으로 가다』에 공통적으로 나옵니다.


우리는 각자 목적을 위해 달리는 마차와 같다. 감각기관에 해당하는 말이 이성이라는 마부에 의해 육체의 마차를 끌고 달린다. 그리고 마차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이 바로 진정한 나 자신, 내면의 자아다. 올바른 삶이란 이성이 감각기관을 제어해 자아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책방으로 가다』97p


오늘을 살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돈을 벌기 위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혹은 존중받고 인정받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때때로 우리의 노력은 갈 길을 잃고 제멋대로 달려가기도 한다.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면 노력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빛을 잃는다. 우리의 마차는 가야 할 곳을 향해 달리고 있을까? 마차 안의 나는 사라지고 텅 빈 마차만 제멋대로 질주하는 것은 아닐까? -『책방으로 가다』99p


『귀를 기울여 나를 듣는다』에서 언급되는 ‘감정의 단계’를 아래 이미지로 공유합니다. 사실 이 ‘감정의 단계’의 정확한 출처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아브라함 힉스라는 영적 지도자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시크릿』 저자에게 영향을 줬다고 알려진) 감정에도 단계가 있다는 그녀의 주장에 완전히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스스로 감정을 파악하고 인식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지만 제가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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