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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다캣 Jun 19. 2024

20240619

매일 아침 6시 공사하는 소리가 들린다. 4년 가까이 이 도시에서 살고 있는데, 이사 온 2년 반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 6시에 공사하는 소리가 들렸다. 귀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란한 소음은 겨울 한때 잠깐 얼어붙었다가 봄이 오면 다시 살아났다. 주변 고층 건물이 하나씩 완공되고 멀리 눈에 들어오던 지평선이 사라지면서 소음도 잦아들었는데 또 건물을 짓는 걸까? 주변에 공사 부지가 남아있었던가? 건물이 올라가는 땅은 적어도 두 블록은 떨어져 있을 텐데 이렇게 시끄럽고 가까운 소음이 계속되는 건 오랜만이다. 얼굴 하나 겨우 내밀 수 있는 창문을 열어 소음의 근원지를 찾아봤는데 창문 바로 아래, 인공 냇물이 흐르는 산책로에 접근 금지 테이프를 두르고 블록을 걷어내는 작업 인부 여러 명이 보인다. 맞은편도 아니고 10미터 옆도 아니고 내가 사는 4층 창문 바로 밑에서 공사를 하고 있었구나. 살면서 뭐 하나 좋은 일에 당첨되는 경우가 없었는데 이런 건 또. 아무튼 아침부터 수고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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