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기록 16
『바닷가 마을 요가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퇴고 작업을 하면서 요가 수련에 띄엄띄엄한 지금의 나를 반성하고 있다. 한편 그때는 정말 열심히 요가를 수련했구나, 놀라게 된다. 과거의 내가 허튼짓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요가를 업으로 삼았던 시절이니 당연히 열심히 해야 했겠지만)
요가 수련자는 므르두(약한 수행자)부터 티브라 삼베긴 아디마트라타만(최상의 수행자)까지 4단계로 나뉜다. 나는 수련이 느리고 일정치 않으며 결의가 없는 약한 수행자다. 약한 수행자를 벗어나면 2단계, 질서와 규율이 잘 잡혀 있는 보통 수행자 마드야가 된다. 오랜만에 『요가 수트라』를 펴고는 이참에 마드야가 한번 되어보자는, 별로 남아 있지 않는 ‘결의’를 영혼까지 탈탈 털어 끌어모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