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31.
1.
하고 싶은 일이 많은 만큼, 하기 싫은 일도 많았고,
무엇하나 제대로 하는 것은 없으면서, 무엇이든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내가 나로서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랐다.
2.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나를 지켜주었던 사람들은 내가 지켜주어야 할 사람들로 바뀌어가고
어릴 적 누렸던 방종은 책임이란 이름으로 고스란히 어깨 위에 쌓여만 간다.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과 그들이 바라는 나의 모습 사이의 마찰이 나를 멈춰 세우고
날이 가는 만큼 빨라지는 시간은 자꾸만 내 등을 떠민다. 반대쪽으로.
3.
쉽게 살아와, 어렵게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