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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바리 Jun 23. 2020

국제개발협력, 계속해보겠습니다

2030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 활동가를 연구하다

몇 년 동안 국제개발협력 일을 해오면서, 나는 사람들이 항상 궁금했다. 물론 활동했던 나라의 사람들도 궁금하고, 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궁금하지만, 같이 일하는 동료들, 나와 비슷한 일을 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아주 궁금했다. 


국제개발협력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어떻게 살고 있을까?

국내외에서 나름 다양한 국제개발협력 사람들을 만났지만, 국제개발협력 업계(?)는 알수록 신기하고도 복잡했다. 다양한 동기에서  일을 시작하고, 다양한 조건 속에서 활동/노동을 하고, 저마다의 이유로 활동을 이어가거나 그만두고 있었다. 내가 다른 업계의  경험이 거의 없어서 잘 모르는 것일 수 있지만 내 생각엔 그 '다양함'의 범위가 너무 넓었고, 해마다 들어오는 사람도  떠나는 사람도 너무 많았다. 같은 분야에 몸담았던 사람들이 떠나가는 것을 보면서 "이 일 괜찮은 걸까?" 걱정도 하고, 좋은  동료들을 떠나보냄에 슬퍼하기도 했다.  


그래서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연구를 시작했다. 감사하게도 서울시NPO센터의 활동가 연구지원사업 '활력향연'에도 선정되었다. 



(서울시NPO센터와의 인터뷰: https://blog.naver.com/snpo2013?Redirect=Log&logNo=221980643244&proxyReferer=https%3A%2F%2Fsearch.naver.com%2Fsearch.naver%3Fsm%3Dtop_hty%26fbm%3D1%26ie%3Dutf8%26query%3D%25EA%25B5%25AD%25EA%25B0%259C%25ED%2598%2591up)


국제개발협력 사람들 모두를 대상으로 연구해보면 아주 재밌겠지만, 너무 커다란 일이 될 것 같아서, 그 범주를 "시민사회에서  국제개발협력 활동을 하는 사람들", 그중에서도 "20대-30대"로, 다시 말해서 내가 익숙한, 적어도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집단으로 줄였다. 막상 연구를 시작하고 나니 이 연령 제한에 대해서 생각보다 섭섭해하는 분들이 많아서, 이번 연구가 잘 되어 다음번이 생긴다면 연구 대상을 더 확장할 수 있도록 해볼 생각이다.



이 연구는 크게 두 가지 방법론으로 진행된다.


우선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시민사회에서 국제개발협력을 하는 사람들의 활동 실태(예를 들자면 업무 시간이나 임금, 경력부터 활동  시작 동기, 조직문화 등)와 활동 지속가능성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항들(활동 만족도, 활동을 지속하게 하는 동력과  조건들, 마음 건강 등)에 대한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는 일부 설문조사 참여자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 설문조사의 결과를 깊이 있게 해석해볼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우리 설문조사의 문항들은 인권재단 사람의 <2019 지속가능한 인권운동을 위한 활동가 조사>와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이 시행한 <공익활동가의 삶과 지속가능한 활동을 위한 지원 수요 조사>를 많이 참고했다. 그리고 2019 활력향연의 지원을 받아 "좋은일하시네요"팀이 연구한 <떠난 이들에게 듣다: 한국 개발 NGO 활동가의 활동중단 경험 연구>와 Thomas Arcaro의 "Aid Worker Voices"에서는 국제개발협력 활동의 특성을 반영하는 문항과 보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 이 외에도 많은 동료 활동가들이 파일럿 설문에 참여, 많은 의견을 주며 설문지 구성에 큰 도움을 주었다. 


설문조사와 더불어 실천대안 사례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연구는 '또래 연구'인 동시에 '실천을 위한 기초연구'이다. 이번 연구를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 사람들이 더 즐겁게, 잘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활동가들의 실천사례를 조사하고자 한다.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 혹은 다른 분야의 시민사회에서 활동가들이 자신과 동료를 위해 해 나가는 활동이 무엇이  있는지 직접 찾아다니며 조사를 해볼 예정이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응원과 기대를  받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벌써 큰 힘을 얻었다. 연구를 통해 이렇게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는 것도 우리 연구의 성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약 20분쯤 걸리는 설문인데도 오늘까지 111명이라는 사람들이 설문에 응답했다. 소중한 목소리와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 참 감사하다. 


설문조사는 아래 링크 주소에서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설문 대상은 "20-30대"면서 "시민사회를 통한 국제개발협력 활동을 1년 이상 경험"한 사람이다. 


https://forms.gle/iPLQQ9YU7xPcGAnt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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