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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바리 Dec 31. 2021

2021년 가장 영향력 있는 아프리카인 100명 (3)

(3) 가장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와 스포츠인들 (끝)

연말을 맞아 아프리카 시사 잡지인 New African이 선정한 "2021년 가장 영향력 있는 아프리카인 100명"(100 Most Influential Africans)을 살피고 있다. 앞선 두 글에선 이 명단에 포함된 지도자, 기업가, 혁신가와 여론 형성가들을 소개했고, 이번 글에선 혁신가와 여론 형성가들을 소개한다.


1편(지도자와 기업가들): https://brunch.co.kr/@theafricanist/145

2편(혁신가와 여론 형성가들): https://brunch.co.kr/@theafricanist/146




크리에이터(Creatives)


Wizkid, 나이지리아, 가수


위즈키드(Wizkid)는 같은 나이리지아 출신인 다비도(Davido), 버나보이(Burnaboy)와 더불어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아프로비트 뮤지션이다. 그는 나이지리아에서, 아니 어쩌면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되는 가수이며 영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위즈키드의 2020년 앨범 "Made in Lagos"


위즈키드의 가장 최근 앨범 이름은 "Made in Lagos"였는데, 위즈키드는 바로 이 라고스 외곽의 수루렐레(Surulere)에서 태어났고, 그곳의 교회에서 노래를 시작했다고 한다. Made in Lagos와 그 타이틀곡인 Essence는 각각 2021년 64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각각 최고의 글로벌 음반과 글로벌 뮤직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다. 


Essence 뮤직비디오: https://youtu.be/jipQpjUA_o8



Abdulrazak Gurnah, 탄자니아/영국, 작가


2021년은 아프리카 문학계에 특별한 해였다. 세계적으로 유력한 문학상인 노벨 문학상(압둘라자크 구르나), 영국 부커상(데이먼 갤것), 프랑스 공쿠르상(모하메드 음부가 사르)을 모두 아프리카 출신 작가들이 휩쓸었기 때문이다. 이 중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압둘라자크 구르나 탄자니아 잔지바르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하는 소설가인데, 그는 처음 이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누군가가 장난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에게뿐 아니라 구르나의 수상은 여러 사람들에게 의외였는데, 그의 출신 국가인 탄자니아에서도 그의 존재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림: The Nobel Prize 홈페이지

구르나는 1964년 잔지바르의 술탄 정치 체제를 무너뜨리는 계기가 된 잔지바르 혁명 시기, 그 혼란을 피해 영국으로 건너온 후 소설가와 문학 교수로 살며 지금까지 10여 권의 책을 냈다. 그의 소설과 에세이는 주로 동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식민지배가 미친 영향과 난민과 이주민의 삶에 관한 것이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아직 한국어로 번역된 책은 없다. 대다수의 탄자니아 사람들에게 익숙한 스와힐리어로도 쓰인 책이 없어 영국 SOAS의 이다 하지바야니스(Ida Hadjivayanis) 박사가 구르나가 영어로 쓴 책을 스와힐리어로 번역, 동아프리카 지역에도 소개하려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구르나를 포함해 올해는 많은 아프리카 출신 작가들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아프리카 사람들조차도 아프리카 밖 사람들이 쓴 아프리카 이야기를 읽었다면, 이젠 아프리카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읽고 나누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Lupita Nyong’o, 케냐/멕시코, 배우


2013년엔 영화 '노예 12년'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루피타 뇽오는 2018년 '블랙 팬서'의 나키아 역할로 한국에도 많이 알려졌다. 최근 작으로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조던 필(Jordan Peele) 감독의 '어스(Us)' 등이 있고, 최초의 아프리카 어린이 히어로 애니메이션인 '슈퍼 세마(Super Sema)'의 제작에도 참여했다. 세마와 쌍둥이 엠비가 용기와 과학 기술을 활용해 악당으로부터 마을을 지켜낸다는 이야기인 '슈퍼 세마'는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1XJa1jxEPETUs7WNIv6eKA)


루피타 뇽오의 부모님은 케냐 사람인데, 아버지인 아냥 뇽오가 잠시 멕시코에서 교편을 잡을 때 루피타 뇽오가 태어나며 케냐와 멕시코 이중 국적이 되었다. 루피타 뇽오의 가족은 루피타가 태어난 직후 케냐로 돌아갔고, 루피탸 뇽오는 고등학교까지 케냐에서 마친 뒤 대학을 미국으로 오며 미국에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참고로 루피타의 아버지 아냥 뇽오는 케냐의 정치인으로 지금은 키수무 카운티(Kisumu County)의 주지사를 지내고 있다. 



크리에이터(Creatives) 명단에 오른 사람들

Virgil Abloh, 가나/미국, 패션디자이너

Yemi Alade, 나이지리아, 가수

Osei Bonsu, 가나/영국, 현대미술 큐레이터

Sami Bouajila, 튀니지/프랑스, 배우 

Michaela Coel, 가나/영국, 배우, 각본가, 가수

David Diop, 세네갈/프랑스, 작가 

Bernardine Evaristo, 나이지리아/영국, 작가

Damon Galgut, 남아프리카공화국, 작가

Abdulrazak Gurnah, 탄자니아/영국, 작가

Cush Jumbo, 나이지리아/영국, 배우, 작가

Daniel Kaluuya, 우간다/영국, 배우, 감독

KiDi, 가나, 가수

Pulane Kingston, 남아프리카공화국, 미술품 수집가, 변호사

Sidney Kombo-Kintombo, 콩고공화국, 애니메이터

Elsa Majimbo, 케냐, 체스선수, 코미디언

Mohamed Mbougar Sarr, 세네갈, 작가

Thuso Mbedu, 남아프리카공화국, 배우

Lupita Nyong’o, 케냐/멕시코, 배우

Abel Selaocoe, 남아프리카공화국, 첼리스트, 가수

Wizkid, 나이지리아, 가수

Marie-Cécile Zinsou, 베냉, 역사가





스포츠인(Sportspeople)


Eliud Kipchoge, 케냐, 마라토너


케냐의 마라톤 영웅 엘리우트 킵쵸게는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2시간 1분 39초, 2018 베를린 마라톤)이자 비공식적이지만 인류 최초로 42.195km를 2시간 이내에 뛴 사람이기도 하다. (1시간 59분 40초, 2019년 오스트리아 Ineos 1:59 Challenge)


2021년 개봉한 킵쵸게에 대한 영화 포스터

명실상부한 마라톤 최강자인 킵쵸게는 2020년 도쿄 올림픽과 2016년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땄고, 런던과 베를린 등 주요 마라톤 대회에선 8번의 금메달을 땄다. 이 대단한 업적의 비결은 꾸준함이다. 킵쵸게는 꾸준함을 강조하며 "어떤 분야에서 성장하려면 꾸준함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제 목표와 훈련에 있어 엄격합니다. 훈련을 한번 놓치는 것은 여섯 명이서 어떤 주제에 대해 논의하는데 빠진 것과 같아요. 훈련을 하지 못하면 저는 잘 자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동기부여(Motivation) + 단련(Discipline) = 꾸준함(Consistency)"이 킵쵸게의 모토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내년 완연한 30대 후반에 들어서는 킵쵸게는 다음 세대를 생각하고 있다. "저는 제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다음 세대를 격려하는 것을 돕고 싶어요."



Mo Salah, 이집트, 축구 선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는 가장 존경받는 아프리카 축구 선수이자 무슬림 축구선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올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헤트트릭을 기록하며 종전까지 아프리카 선수 중 가장 많을 기록했던 디디에 드록바(Didier Drogba)를 넘어서며 최고의 아프리카 선수임을 증명했다. 2019-2020 시즌엔 소속팀 리버풀이 30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스포츠인(Sportspeople) 명단에 오른 사람들

Letesenbet Gidey, 에티오피아, 장거리 달리기 선수

Ahmed Ayoub Hafnaoui, 튀니지, 수영 선수

Sifan Hassan, 에티오피아/네덜란드, 중장거리 달리기 선수

Ons Jabeur, 튀니지, 테니스 선수

Eliud Kipchoge, 케냐, 마라토너

Faith Chepngetich Kipyegon, 케냐, 중거리 달리기 선수

Francis Ngannou, 카메룬, 종합 격투기 선수

Mo Salah, 이집트, 축구 선수

Nafissatou (Nafi) Thiam, 세네갈/벨기에, 육상 7종 경기 선수




여기까지 New African이 선정한 2021년 가장 영향력 있는 아프리카인 100명을 살펴보았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정말 아프리카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든다. 이 100명 중 한 번이라도 들어본 사람이 절반이 채 안되기 때문이다.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앞으로 더 알아갈 것이 많다는 뜻이고, 더 쓸 글이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2022년에도 아프리카를 더 많이 읽고, 쓰고, 생각하자.


"2021년 가장 영향력 있는 아프리카인 100명" 전문: http://100.newafrican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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