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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바리 Apr 03. 2023

여러분의 국제개발협력 노동과 활동은 안녕한가요?

국제개발협력 NGO 노동 실태 조사


오래전부터 NGO활동가와 노동자 사이, 그리고 NGO봉사단원과 근로기준법 사이의 미묘한 경계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국제개발협력 활동가에게 합당한 임금과 노동 조건은 무엇일까? 지금의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하는 임금 체계는 누가, 왜 만든 것일까? 우리의 임금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단체 자원의 재분배는 누구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이룰 수 있을까? 사실상 단체에서 파견한 직원과 같은 정도의 지휘ㆍ감독을 받는 경우가 많은 NGO봉사단원 제도를 신입 활동가를 위한 교육적 제도로 보아야 할까, 노동권 침해로 보아야 할까? NGO활동가들이 함께 오랫동안 건강하게 활동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NGO는 공기관이나 사기업과 무엇이 왜 다른걸까 혹은 다르긴 한걸까?


이런 고민에 대한 답을 얻고자 2020년에는 국개협UP 친구들과 함께 "국제개발협력 계속해보겠습니다: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 2030 활동가의 활동실태와 지속가능성 연구"를, 그리고 2022년에는 코이카의 "ODA일자리의 질적 개선 방안 연구"를 하며 여러 활동가의 이야기를 듣고, 나와 나의 동료들이 더 오랫동안 건강하고 즐겁게 이 활동을 하기 위해 필요한게 무엇인지 연구했다.


이런저런 연구와 고민을 하며 도달한 나름의 결론은 NGO활동가들이 단체의 노동 조건을 포함한 주요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것, 단체가 그들의 미션이나 단체의 존속 만큼이나 소속된 활동가의 삶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 그리고 NGO가 상대적으로 더 대우가 나은 공기관이나 컨설팅 회사와는 다른 문화와 가치, 역할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이나 노동 조건 개선의 내용과 정도가 어느정도여야 하는지 등 함께 고민해나가야하는게 많이 남았다)


대부분의 NGO 활동가들은 단체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와 단체가 후원금과 보조금에 기반하여 운영된다는 특징을 이해한다. 그리고 NGO에서만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믿음 혹은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활동가들은 매일같이 NGO에 실망해서, 혹은 어쩔 수 없이 떠난다. 여기에 NGO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오는 사람의 수도 함께 줄면서 NGO의 최근 채용공고는 재공고, 재공고의 재공고로 이어진다. 나도 지금은 NGO를 떠나있지만, 언젠가는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었는데 이런식으로 가다간 일할 사람이 없어 NGO가 다 문닫아 없어질 지경이다.


그간 여러번의 관련 연구에 참여했음에도 눈에 보이는 변화를 만들어내는데 기여하지 못해 민망하지만, 올해 또 한번의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번 "국제개발협력 NGO 노동 실태 연구"는 발전대안 피다에서 작년부터 진행 중인 NGO노동 시리즈의 일환으로, 더 심해진 국제개발협력 NGO의 위기와 더 풍성해진 활동가 네트워크라는 조건 속에서 다시한번 NGO의 노동ㆍ활동 실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변화를 위한 기획에 영감과 근거를 제공해 줄 수 있겠다는 기대와 목표를 가지고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2019년 좋은일하시네요 팀의 '떠난 이들에게 듣다: 한국 개발NGO 활동가의 활동 중단 경험 연구'와 2020년 국개협UP팀 연구의 노동권과 활동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의식은 계승하고 조사 범위는 전 세대ㆍ전직급으로 넓혔다. 지금 그 연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듣는 설문조사가 진행 중이다. (설문조사 이후 소수 활동가와 함께 심층 토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이 현재 국제개발협력 NGO소속이라면 설문에 꼭 참여해주시길, 혹은 주변에 현직 국제개발협력 NGO활동가가 있다면 꼭 전해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설문은 4월 9일까지 진행 예정입니다. 설문 예상 소요 시간은 10분이며, 다음 링크에서 참여할 수 있습니다! https://bit.ly/IDC_worker_survey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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