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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바리 Jul 07. 2019

또 폭염, 또 O프리카?

언제까지 그 게으른 비유를 할 생각인가요?

요 며칠 서울엔 폭염 경보와 주의보가 번갈아가면서 발령되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바깥 기온은 30.6도인데, 날씨가 더워지면서 올해도 역시나 "O프리카"라는 표현이 넘쳐나고 있다. 


지금은 브런치로 옮겨왔지만, 작년까지 쓰던 블로그의 2018년 6월 3일 글에 정확히 이런 표현을 한 적이 있다. "아프리카는 하나의 나라가 아니고, 아프리카 대륙의 기후는 매우 매우 다양하다. 어제의 키갈리는 좀 덥긴 했지만(최고기온 27도) , 많은 날이 서울의 여름보다 시원하다." 


올해도 쏟아지는 '대프리카'를 언급하는 기사들. Source: 네이버 뉴스 화면 캡쳐


2017년 경향신문엔 "[날씨가 왜 이래]"대프리카? 아프리카라고 다 푹푹 찌진 않아요""라는 기사도 실렸었다. 이 기사는 "아프리카는 면적이 3036만㎢에 달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이다. 나라 숫자만 54개다. 위도도 적도를 기준으로 60도에 걸쳐져 있어 다양한 기후가 섞여 있다. 대서양에 면한 서쪽의 코트디부아르, 가나 같은 나라들부터 중앙의 콩고민주공화국, 동쪽의 케냐나 탄자니아 같은 나라들이 대륙 복판 적도 위아래에 포진해있다. 이 나라들 중에서도 서부와 중부의 나라들은 열대우림 기후에 속하는 반면, 인도양과 접하는 케냐같은 나라들은 ‘사시사철 한국의 가을같은’ 초원 기후다."라며, 아프리카 국가에서 한국으로 유학이나 이주를 온 사람과 아프리카 국가에 거주하는 한국 사람의 인터뷰를 더해, "대프리카"라고 불리는 대구가 사실은 아프리카 대부분 지역보다 더 덥다는 사실을 알렸다. 


왜 이렇게 "O프리카"라는 비유를 좋아하는지 알 수 없지만, 올해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제(7월 6일) 서울 최고 기온은 36.1도였고, 르완다 키갈리의 최고 기온은 25도, 탄자니아 다레살람의 최고 기온은 30도, 나이지리아 아부자의 최고 기온은 28도, 아디스아바바의 최고 기온은 19도, 우간다 캄팔라의 최고 기온은 26도, 세네갈 다카르의 최고 기온은 31도, 모로코 라바트의 최고 기온은 27도였다. 


물론 어제의 서울이 세계에서 가장 더운 도시는 아니었다. 어제 최고 기온이 39도였던 수단 카르툼, 최고 기온이 36도였던 이집트 카이로 등 더 더웠던 도시를 꼽을 수는 있었지만, 사하라 사막 부근에 위치한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만 겨우 찾을 수 있는 사례였다.  


그러니까 제발, 좀 참신한 비유를 찾아보자. 이제 O프리카 재미없지 않을 때 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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