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 2020 African Elections
그리고 2020년 African Elections 운영 계획
최근 브런치에 발행한 글들을 보니, 2018년에는 DR콩고 대선, 르완다 총선, 짐바브웨 대선 이야길 다뤘는데, 올해는 아프리카 대륙의 공개적인 게이로는 최초로 대선 출마 선언을 튀니지의 무니르 바투어 이야기 외엔 다른 선거 이야길 하질 않았다. 무니르 바투어는 야심 차게 튀니지 대선 출마 선언을 했고, 선거관리위원회에 관련 서류를 제출했지만, 선관위는 규정된 10,000명의 서명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를 실격시켰다. 하지만 그는 약 2만여 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니르 바투어의 출마 선언 관련 글: https://brunch.co.kr/@theafricanist/78
선거 이야길 다루려면 그 나라의 역사도 다루어야 하고, 경우에 따라 사회, 경제, 문화, 정치 등의 다양한 배경도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하루 이틀 들여다봐서는 정보 값이 있는 글을 써내기가 어렵다. 그런데 올해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벌인 일들이 많아서 아프리카 각국의 선거와 관련해 차분히 자료를 수집하고 충분히 분석할 시간과 마음의 여력이 없었다.
하지만 선거는 여전히 매력적인 주제이고, 꼭 파보고 싶은 주제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선택과 집중, 그리고 사전 준비를 통해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아프리카 국가의 선거를 제대로 다뤄보고자 한다. 우선 2020년 예정된 아프리카 각국의 주요 선거 일정은 아래와 같다. (선거 일정은 Electoral Institute for Sustainable Democracy in Africa, The Africa Report, National Democratic Institute 등을 통해 파악했지만, 대부분의 선거는 아직 그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와있었다. 일자가 확정되지 않은 선거에 대해선 직전 선거에서 선출된 대통령 혹은 국회의원의 임기를 기준으로 예상 선거 시기를 적었다)
2020년 1월
코모로 총선
2020년 2월
카메룬 총선, 지방선거 (2019년 선거가 연기됨)
차드 총선, 지방선거 (2019년 선거가 연기됨)
토고 대선
2020년 4월
이집트 총선
2020년 5월
에티오피아 총선 (의원내각제)
부룬디 대선
2020년 7월
부룬디 총선
2020년 10월
코트디부아르 대선
탄자니아 대선, 총선
2020년 11월
부르키나파소 대선, 총선
2020년 12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선
가나 대선, 총선
니제르 대선, 총선
소말리아 총선
아프리카니스트가 다룰 선거와 그 이유
2020년 5월 에티오피아 총선 (의원내각제): 최근의 선거들이 모두 폭력사태로 물들었던 에티오피아. 올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아비 아흐메드 총리(소속 정당: Ethiopian People's Revolutionary Democratic Front , EPRDF)가 이끄는 에티오피아의 선거는 과연 평화로울 수 있을지, 그리고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선 수많은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아흐메드 총리가 연임할 수 있을지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이번 총선 이야길 통해서 에티오피아의 민족 기반 연방제와 그 역동, 그리고 정치사 등을 공부하고 정리해보고 싶다.
2019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아비 아흐메드. 출처: Nobel Peace Prize 웹사이트2020년 10월 탄자니아 대선, 총선: 취임 초기만은 못하지만 여전히 CCM(Chama Cha Mapinduzi, 혁명당) 마구풀리 대통령의 임기와 카리스마는 강력한 반면, 제1 야당인 CHADEMA(Chama cha Demokrasia na Maendeleo, 민주발전당)에는 그에게 도전할만한 정치인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이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탄자니아 선거는 내 전공이니만큼 놓칠 수 없는 잔치이고, 2020년 선거 이야기를 통해 탄자니아의 정당 정치사까지 다뤄볼 예정이다.
2015년 탄자니아 대선 당시 다레살람 우붕고 투표소 풍경. Photo: Emmanuel Herman/REUTERS2020년 12월 소말리아 총선: 아프리카연합과 UN의 도움을 받으며 1969년 이후 최초의 보통선거가 치를 준비를 하고 있는 소말리아, 과연 2020년 내에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그리고 50년 만에 국민들이 직접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에서는 어떤 역동이 나타날지 궁금하다.
2020년 12월 가나 대선, 총선: 나의 관심사는 주로 동아프리카에 집중되어있다 보니 평소 가나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데, 아프리카 선거에 대한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2008년 가나 대선을 다룬 다큐멘터리 "An African Election"이었다. 대학원의 아프리카 정치 수업시간에 이 다큐멘터리를 시청할 기회가 있었는데, 다큐멘터리가 무슨 영화처럼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쳤고, 나도 언젠간 이런 멋지고 현장감 있는 선거 관련 다큐멘터리나 르포르타주를 엮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튼 이런 기억으로, 그리고 아프리카 선거 소식의 지역별 균형을 맞추기 위해, 12월로 예정된 가나 대선과 총선에 대한 이야기도 다뤄볼 예정이다. (An African Election의 예고편은 아래에서 시청할 수 있다.)
An African Election (2010) https://youtu.be/goIQ00J6QpU
이렇게 계획을 글로 쓰고 보니 2020년 아프리카 각국의 선거 이야길 따라다닐 생각에 조금 설렌다. 선거는 종종 스포츠 경기처럼 역동적인 모습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지만, 국가의 운명과 시민의 안위가 달린 사건이니만큼 평화롭고 민주적인 선거가 많이 치러지면 좋겠다. 역동과 재미는 그다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