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미래 사이의 나 <첫 번째 이야기>
난
오늘을
어제의 내일로 살았던가
그저께의 모레로 살았던가
오늘을
내일의 어제로 살았는가
모레의 그저께로 살았는가
과거의 끝으로서의 오늘보다는
미래의 시작으로서의 오늘보다는
오늘을 오늘로서
시제에 연연하지 않고
늘 새로운 나로 사는 것.
오늘을
과거의 재방송으로 살지 않고
미래의 예고방송으로 살지 않는 것.
오로지 본방만 사수하는 것.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더니
내일 할 일도 오늘로 당기지 말자.
밀당은 연애서만 하는걸로.
잠시 뒤면 올 내일의 오늘은
그때 가서 살아주면 되니까.
내일의 오늘은 세상을 하루 더 경험한
좀 더 어른스러운 내가 대신 살아줄 테니까.
오늘은
어제보다 나은 1초를
늘려나간거면 충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