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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금술사 Jan 01. 2020

성공하고 싶다면 성공해라


성공해야만 하는 나만의 이유가 있었다.


20대 젊음으로 용서받을 수 있는 허송세월을 두려워하며

하루하루 쫓기듯 '발전' 해야만 불안을 더는 10년을 그렇게 보냈다.


오직 성공하기 위해서.


며칠 전까지 굳게 믿고 있었던 그 이유 때문에

지독하게 성공만을 쫒았다.

나는 성공병에 걸려 있었다.


"가슴 아린 옛 기억을 들춰보기 싫어 맨홀 뚜껑으로 대충 덮어 놓은 지 오래야. 내가 크게 성공하고 나면, 어두컴컴하고 깊은 구멍 아래를 내려다볼 용기가 생길 것 같아. 그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며 위로할 수 있잖아. 그럼 더 이상 과거를 부정하고 스스로를 원망하지 않아도 되잖아."

무언가를 이루지 못한 나는 검붉은 기억을 팔짱 끼고 들여다볼 자신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성공을 해야 정면으로 마주하지 못했던 과거와 화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야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부와 명예를 누리기 위해서가 아닌, 생존하기 위해.

나는 성공을 해야만 했다.




며칠 전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생각한 치유와 생존 목적으로서의 성공

너무 처절해 보였다.


언제까지 지나간 과거를 붙들고

미래의 성공을 위한 연료로 삼을 테냐.


성공은 성공을 하기 위한 과정에서 나오는 노력과 행운의 가장 나은 조합이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진 아픈 기억의 찬란한 결과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 성공은 지나치게 개인적인 성공에 불과하며,

행여 성공이 늦어지면 더 큰 성공으로도 깊어진 상처를 예찬하지 못할 수 있다.



대신 찾은 성공의 목적이 있다.

쉽지 않은 성공을 달성하기 위해

게으름을 이겨내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게 하는 성공해야 할 나만의 확실한 이유.


나에게는 조금씩 더 큰 성공을 하기 위해 성공이라는 과정이 필요하다.

작은 성공을 해서 조금 더 큰 성공을 꿈꿀 자신감과 자원을 얻고 조금 더 큰 성공을 해서 그보다 조금 더 큰 성공을 바라볼 지혜와 비전을 갖는 것.


사실 어떤 아이디어로 성공을 할지는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 일단 작디작은 성공을 하면 거기서 해결할 문제가 보일 것이다.

지금 모든 문제를 미리 정의할 수도 없고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도 무의미하다.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섣부른 진단과 예측은 유연한 관찰을 방해한다.


성공을 그다음 성공으로 연결시키는 실행력과 끊임없는 호기심, 그리고 점점 더 큰 성공으로 무거워지는 영향력과 사회적 책임을 견뎌낼 배짱이 필요할 것이다.


한 분야의 거대한 성공을 위해 우직하게 걷는 것도 의미 있지만, 다음의 작은 성공을 위해 지금의 더 작은 성공을 이뤄내야만 하는 성공 후계자 ‘Success Successor'가 되는 것이 나에게는 더 어울린다.


2020년 새해에는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일어나는 성공으로 작은 승리부터 맛보는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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