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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아망 the Amant Dec 12. 2016

[Lifestyle] 좋은 글쓰기란 무엇일까

쓰기를 겁내는 사람들에게.



사람은 누구나 글을 씁니다. 학위 논문부터 이력서, 오버워치 하면서 한조 픽하는 사람 욕하는 것도 글이죠. 2006년 트위터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140자 제한 정책은 사람들로 하여금 단문으로 의견을 표현하는 법을 널리 퍼트리는데 큰 비중을 차지했어요. 동시에 140자 이내로 명확하게 피력할 수 있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겨주기도 하구요. 그래서인지 트위터의 천하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다양한 멀티미디어로 무장한, 글자수 제한도 없는 페이스북 때문에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에서는 작은 새들의 지저귐(tweet)이 계속되고 있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아무리 멀티미디어 시대라지만, 사람은 열심히 글을 쓰던 과거를 잊지 못하니까요.



저는 힙합을 좋아합니다. 랩이라는 장르를요. 랩은 잘 짜여진 글을 리듬에 맞춰서 부르는 거에요. 같은 맥락에서 가사는 부르는 글이죠. (김이나 작사가가 책에서 한 말이에요. 작사가 입장에서 가사라는 말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가사는 부르기 위해서 운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이 있어야 해요. 전하고자 하는 의미, 이 부분에서 가수가 표현해주었으면 하는 감정이나 상태. 여기에 끝내주는 멜로디가 더해진다면 글쓴이(작사가)는 더할나위 없죠. 우리는 노래를 듣지만, 사실 작사가의 생각과 감정을 듣는거에요. 작곡가의 멜로디와 가수의 목소리를 빌려서. 이런 의미에서 가사는 노래의 중심, 사람으로 치면 성격 같은거에요. 좋은 성격의 사람을 만나면 같이 있고 싶고 내 하루를 공유하고 싶어지듯이 좋은 가사가 있는 노래는 항상 내 귀에서 멤돌고 싶게 하죠.



결국 글은 별다른 재능 없는 우리들이 남길 수 있는 최고의 기록이고, 예술이고, 놀이에요. 우리나라 사람들 문맹률이 아주 낮아요. 그 말인 즉슨 내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5천만명 가량 있다는 거에요!! 게다가 한국어는 외국인이 배우기 힘든 언어로 유명해요. 당신이 어떤 글을 쓰든 지금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언어 중 하나로 글을 쓰고 있어요 놀랍게도. 사실 좋은 글쓰기는 없어요. 목적이 있다면 모를까. 아무 글이나 지껄이는 그 순간 당신은 극강의 언어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언어의 초고수가 되어있는걸요. 지금 하고있다는 게 중요하죠.



좋은 글쓰기는 바로 지금 쓰는 글쓰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하루를 기록해보는 건 어때요? 아이디어요? 글은 손에서 나옵니다. 손을 믿으면 됩니다. 누구한테 잘 보여줄 것도 아닌데요 뭐. 글쓰기가 정신적인 노동이 아닌 취미, 놀이, 유희가 되는 순간을 만들어 보아요. 거창한 생각 없이, 쓰고 있는 이 순간을 즐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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