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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조의 호소 May 21. 2016

말의 얼굴

말이 짓는 표정에 대하여

말에도 표정이라는 게 있다.

(여기서 말은 타는 말 말고 입으로 하는 말)


웃는 말. 겁먹은 말. 우는 말. 화난 말. 아픈 말. 해맑은 말. 표정이 없는 말. 상처받은 말. 미안한 말.


그것의 표정은 내 앞에 있는 사람을 찌를 수도,
안아줄 수도 있다.


애석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의 말이 짓고 있는 진짜 표정을 읽지 못한다.


어제 나는 누군가에게 화난 말을 던졌다.
그의 말도 열이 받아서 돌아왔다.
그런데 시간을 가지고 쭉 생각해 보니
그때 우리의 말들은 아팠던 것 같다.


내가 한 번 뱉은 말을 정당화하기 위해
상대의 말을 멋대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바보같고 나쁜 짓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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