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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조의 호소 Jun 22. 2016

위선과 위악

둘 중 뭐가 더 나쁠까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이 있다.
A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듯 착해 보이고,

B는 독재적이고 못된 사람처럼 보인다.
둘의 본질이 똑같다면
A는 위선이고, B는 위악이다.


이상한 일이다.

B가 명령조로 요구를 하면 조용히 따르게 되는데
웃는 낯을 한 A가 요구를 하면 짜증부터 난다.

왜 그럴까?


작은 기대에 어긋나도 처절하게 심판받는 A.

아무리 잘못해도 그러려니 넘길 수 있는 B.
'위' 두 모순은 결국 기대치에서 비롯된다.

'기대치'를 갖는 것만큼 멍청한 사고방식도 없는데.

같은 행동 + 다른 사람 = 다른 해석
우린 지금 이 공식이 불문율인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럴 리 없던 A는 없다.
그래도 마땅한 B 역시 없다.
위선이든 위악이든
그들에 대한 해석을 만들어내는 건 우리 자신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대치는 곧 편견이다. 왜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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