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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조의 호소 Sep 26. 2015

덕질은 죄가 아니다

드라마 혹은 덕후 예찬

흔히

무언가에 지나치게 빠져 있는 이를 두고

'덕후'라 부른다.


이 말은

부정적인 어조로 많이 쓰이는데,

내게 이 단어를 쓰는 이들의 눈빛을 보면

그 느낌을 단번에 알 수 있다.


들은 내게 말한다.

TV 속 드라마는 전부

환상이자,

대리만족이자,

현실회피라고. 


그래서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지루하고 팍팍현실을

단 한 시간이라도 잊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위대한 의미가 있지 않은가?

심지어 공짜로 말이다. 

난 이렇게 믿는다.


드라마를 볼 때 생기는 호르몬 변화가
정신과 육체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고.


즉,

나는 심신의 건강을 위해

드라마를 챙겨본다. 

네모난 프레임 안에서 펼쳐지는

달콤한 신세계를 맛보고 있노라면

무념무상,

나를 괴롭히던 모든 것이

재생바 뒤로 훌쩍 밀려나 버리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드라마는

신성한 카타르시스를 가능케 한다고 볼 수 있다.

화장실이 해우소라면,

드라마는 해우물 정도?


어째서 우리의 취미 선택지에

영화 감상만 있고

드라마 감상은 없는가?

이것은 엄연한 차별이자 선입견이다. 

이처럼 건전한 취미가

또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러니 세상의 모든 덕후들이여,
부끄러워 말고
고개를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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