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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ticFox Jul 19. 2022

일기: 잠시 한국.

휴가의 시즌, 스톡홀름 -> 이스탄불 -> 서울 -> 울산의 루트로 고향에 돌아왔다.

고향에 온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아무튼 오랜만에 친한 후배가 연락이 되었고,

대학교 때 나와 곧잘 친하게 지내던 후배인데 이 애가 이직을 

3번이나 하고 결국 울산에 직장을 다닌다 하여

급하게 밥을 먹기로 하였다.


만나는 날이 복날 다음날이어서 급하게 삼계탕 집으로 약속을 잡고 그 후배를 보니,

이제 그 후배가 차를 몰고, 살이 살짝 쪄있는 모습들을 보며

나만 변한 게 아니라 모두 변했다는 것에 살짝 안도하였다.

주변 친구들의 삶에 대해 살짝 전해 들었고,

내가 사는 이야기를 하고, 그 후배가 사는 이야기를 조금 들었다.


이놈의 삼계탕은 왜 이리 맛있는지 순식간에 해치우곤,

커피를 마셨고 결혼에 대한 이야기나 집을 사는 이야기 등으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커피를 마시면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이런 주제들이 시시콜콜한 주제가 되어버린 거 같아 약간 입맛이 썼다.


그러고 집에 돌아와 이부자리에 몸을 뉘었는데,

대학생 때 낄낄거리며 치킨 뜯으며 진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던 그 시절이 생각났다.


'우리 모두 나이 들어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워졌다.

우리 모두가 가장 즐거웠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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