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바다

by 조영환

바다가 운다.

검은 바다가 서럽게 운다.

그리움을 쏟아내며

검은 바다가

그렇게 서럽게 운다.



바다가 왜 저러는지

속은 알 수 없지만

바람도 속절없이

그렇게 따라서 운다.



늙은 홀어미가 운다.

가슴을 부여잡고 흐느껴 운다.

애절함을 누르고 눌러가며

늙은 홀어미가

그렇게 서럽게 운다.



늙은 홀어미가 왜 저러는지

속은 알 수 없지만

검은 돌탑도 속절없이

그렇게 따라서 무너져 내린다.


검은 바다 울음에

허물어진 돌탑을 지나다

멈칫 멈칫

왔던 길 되돌아가

그렇게 다시 일으켜 세운다.


서럽게 울던 검은 바다도

속절없이 따라 울던 바람도

가슴을 부여잡고 울던 늙은 홀어미도

그제야 그렇게 울음을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