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빚어
홍천강 위에 살짝 올려놓은 팔봉산
수석처럼 솟아오른 여덟 개의 암봉을
여유롭게 거닐며 그렇게 소요한다.
일봉에서 팔봉까지 오르내리며
나름대로 빼어나고 수려한 팔봉을 두루두루
누군가의 은혜로운 손길을 느끼며
정겹게 팔봉을 떠받치고 있는 홍천강을 내려다본다.
팔봉은
언제나 그렇듯이 뼝대 위에서
수려하게 흐르는 물줄기를 그저 내려다보고만 있을 뿐
결코 빼어남을 들어내거나 수려함을 자랑하는 법이 없다.
누군가 빚어
홍천강 위에 살짝 얹어 놓은 그대로
서로 기대어 보듬어 안고 들어내지도 수줍어 하지도 자랑도 하지 않으며
그렇게 소요하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