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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과 글로벌 자산 시장의 재편

금값 폭등, 주식·디지털자산의 하락세

by 조영환

[Thebcstory 경제이슈분석]

관세전쟁과 글로벌 자산 시장의 재편

금값 폭등, 주식·디지털자산의 하락세



서론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자금, 흔들리는 글로벌 시장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강화와 국제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자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반영하고 있는 반면, 주식과 디지털자산 시장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물가 상승 둔화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지만,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왜 발생하고 있는지, 각 자산군이 향후 어떤 흐름을 보일지 분석해 본다.


본론

관세 정책과 자산 시장의 방향성 변화

금값 폭등, 왜 안전자산으로 몰리는가

금 가격이 온스당 299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배경에는 두 가지 핵심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첫째,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관세 정책이다. 유럽산 와인과 철강, 알루미늄 등 주요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발표는 국제 무역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리스크 회피 심리로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


둘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금리 인하는 이자가 없는 금에 상대적인 이점을 제공하게 되므로, 금값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맥쿼리(Macquarie) 그룹과 BNP 파리바 같은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금값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금의 ‘안전자산’ 지위를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주식 시장, 관세전쟁의 직격탄을 맞다

반면 주식 시장은 관세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S&P500 지수가 10% 조정 구간에 진입하며 시가총액이 약 5조 달러 증발했다는 것은 시장의 공포 심리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관세는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 비용을 증가시키고,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기 때문에 기업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관세 부담이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유럽산 제품 관세 확대 정책은 유럽 시장과 연계된 글로벌 기업들에게 더 큰 불확실성을 안겨주고 있다. 주식 시장의 하락세가 지속되면, 투자자들은 더 안전한 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다시 주식 시장의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


디지털자산 시장, 기대와 현실 사이

디지털자산 시장 역시 급격한 자금 이탈을 겪고 있다. 한 달 사이 약 1000조 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으며, 비트코인 가격은 19% 하락하며 1억 2000만 원대로 내려앉았다. 디지털자산 시장의 하락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관세 전쟁으로 인한 경제 불안이 확산되면서,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은 더 큰 위험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당장의 수익보다 손실 회피를 우선시하며 금과 같은 안정적인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둘째,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 확대 추진이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인정하겠다는 움직임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정부 개입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론

글로벌 자산 시장의 양극화, 대응 전략은 무엇인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강화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글로벌 자산 시장의 지형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쏠리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반면, 주식과 디지털자산 시장은 불확실성에 흔들리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향후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


정부 정책과 글로벌 경기 흐름에 따라 자산 시장의 변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투자자들은 금과 같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되, 디지털자산 시장의 기술 혁신과 규제 변화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비축 전략이 법제화될 경우, 장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궁극적으로 시장은 언제나 변동성을 동반한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균형을 유지하며, 글로벌 경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지금의 시장 변화를 기회로 삼을 것인가, 위기로 받아들일 것인가는 결국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thebc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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