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포에서

by 조영환


길을 걷다 문득, 멈춰선 그녀가

청사포를 내려다본다.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난간에 올려놓은

그녀의 뒷모습에 진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찰랑이는 물결이

그녀의 귓가에 보슬보슬 실비처럼 다가온다.

반짝이는 물결이

그녀의 마음으로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온다.


청사포를 바라보는 아련한 그녀의 눈은

이미 찰랑거리는 물결을 따라 바다로 나가고

그녀의 마음에 새겨진 청사포는

그렇게 다시 세상을 향해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