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봉산

by 조영환

덕봉산

푸른 하늘이 더없이 아름답다.

나들이 나온 사람들은

모래사장과 맞닿은 푸른 하늘 아래서

그들만의 아름다운 추억을 해변에 남겨 놓는다.

푸른 바다가 더없이 아름답다.

흰 구름은

푸른 하늘을 도화지 삼아 그림을 그렸다 지웠다 하며

낯선 여행자들과 함께 바다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덕봉산

그저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덕봉산

그저 잔물결을 일렁거리며 수평선 너머로 떠나는 덕산 해변

그저 이런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여행자

우리는 함께 덕봉산을 오르며

더없이 푸른 바다와 친구가 되고

더없이 푸른 하늘과도 친구가 된다.

그리고 흰 구름은...

덤으로 친구가 되어준다.


덕봉산에는 무지갯빛 이야기가 있다.

덕봉산에 오르는 이들의 무지갯빛 이야기는

그렇게 덕봉산에 하나 둘 쌓인다.

덕봉산에는 푸른 바다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들어도 들어도 지루하지 않은 푸른 바다의 이야기는

그렇게 덕봉산에 하나 둘 쌓인다.

우리들의 이야기는

덕봉산 무지갯빛 이야기와 하나가 되고

우리 또한 무지갯빛 이야기와 하나가 된다.


산을 내려온다.

여전히 바다는 파도에 그리움을 실어 나르며 철썩거리고

멀리 해변을 따라 걷는 사람들의 모습은

그저 멀어져 가고 또 멀어져 간다.

낮게 내려앉은 검은 구름은

이제 바다와 하나가 되려 하고

바닷가 마을엔 아름다운 추억이 하나 둘 쌓인다.

모래사장 위로 떨어지는 그리움은

밀려온 파도가 품어 안고 다시 바다로 나간다.


바닷가 마을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외길을 따라

여행자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덕봉산 그림자는 덩달아 마을로 내려온다.

푸른 하늘을 나는 새들은 별이 되고 싶은지

구름을 입에 물고 하늘로 날아오르고

바닷가 마을 어항에 닻을 내리고

끄덕끄덕 졸고 있는 고기잡이배들은

하나 둘 잠에서 깨어나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는 바다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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