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와 C 사이, 작고 짧은 기쁨들을 자주 느끼는 능력
“행복은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이다.”
— 알랭 드 보통 (Alain de Botton, 『불안』 저자, 영국 철학자)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묻는다.
하지만 그 행복은 늘 ‘거창한 미래’로 밀려 있다.
"다음 승진만 하면..."
"내 집 마련만 되면..."
"아이 대학만 붙으면..."
"은퇴 후에야 진짜 인생이 시작될 거야."
그 사이에,
‘지금 이 순간’의 소소한 행복은
언제나 잠시 미뤄둔 우선순위가 된다.
나는 어느 날 문득 이렇게 생각했다.
행복은 A와 C의 간극이 클수록 작아진다.
하지만 그 사이에 자주 기쁨을 느낄수록,
간극은 좁아지고 삶은 따뜻해진다.
A: 현재의 나
C: 바라는 이상적인 나
우리는 이 두 지점의 ‘거리’만 보고 불행을 말한다.
하지만 행복은 그 간극을 얼마나 자주 건너뛰느냐로 결정된다.
아침 햇살 아래 커피를 마시며,
하기 싫은 운동을 끝내고 개운함을 느끼며,
오랜만에 읽은 좋은 문장에서 위로를 받을 때,
그건 A에서 C로 아주 짧은 도약을 한 순간이다.
그 작은 도약이 반복될수록,
삶은 견딜 만해진다.
그리고 그 도약의 ‘빈도’가 많을수록,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C에 다가가고 있다.
그러니 말하자.
"행복은 사건이 아니라 빈도다."
한 번의 거대한 성공보다,
하루의 열두 번의 잔잔한 미소가
우리를 더 오랫동안 지탱해준다.
그리고 그걸 가능하게 만드는 건,
지금 A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용기와,
C를 너무 멀리 두지 않는 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