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돌이의 언어화, 그것이 곧 나의 인문학
“너 자신을 알라.”
— 소크라테스 (Socrates, 고대 그리스 철학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류는 그토록 오랜 세월 우주를 연구하고 탐사해왔지만,
정작 ‘자기 자신’의 마음속은 얼마나 들여다봤을까?
가보지 않은 우주의 광대함이 미지의 세계라면,
내 마음 안에 있는 감정, 기분, 뉘앙스, 긴장, 분노, 소망도
결코 작지 않은 미지의 세계다.
어쩌면 우리는 매일,
감정을 탐험하며 자기만의 은하계를 유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요즘 매일 글을 쓴다.
이전엔 그냥 지나쳤을 나의 기분,
언뜻 흘러가던 생각 하나,
이 모든 것을 붙잡아 글로 바꾸는 일이
어느새 내게 중요한 습관이 되었다.
이 글을 쓰며 나는 깨달았다.
이 과정은 단순한 일기 쓰기가 아니라,
내면의 우주를 해석해보는 ‘사유의 탐사기록’에 가깝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다.
그 말은
“너의 머릿속에 펼쳐진 은하계를 탐사하라”는 말로
바꿔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지난달의 마음노트 30편,
감정노트 1편부터 지금까지 15편.
나는 15개의 작은 별을 내 마음에 떠올려
지도처럼 정리해왔다.
이 글들이 모여
나만의 우주를 구성하고,
그 우주가 나를 조금 더 이해하게 만들고 있다.
고전은 결국 사람의 감정을 써낸 기록이고,
문학은 그것을 더듬어가는 사유의 언어이고,
철학은 그 감정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몸부림이었으니,
나는 지금
나만의 인문학을 써 내려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현재는 그저 브런치의 에세이지만,
지금은 자기 인문학, 훗날 고전 인문학이 되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