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전은 빛났고, 후반전은 깊어집니다
“인생의 전반전이 우리를 사회에 데려다 놓았다면, 후반전은 우리를 자기 자신에게 데려다 놓는다.”
– 칼 융(Carl Gustav Jung, 스위스), 『인간과 상징』
우리는 그렇게 배워왔습니다.
30대부터 60세까지가 인생의 전성기라고.
그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결정된다고.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정말 바쁘게, 책임감 있게,
그리고 때론 자신을 미루어가면서도
전반전의 삶을 완주하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조금씩 알게 됩니다.
60세가 끝이 아니라는 걸.
그 이후에도 삶은 계속되고,
오히려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무엇보다 놀라운 건,
그 ‘후반전의 삶’도 결코 짧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앞으로 30년, 40년…
우리의 몸과 마음은 여전히 살아 움직이며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야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전반전을 그렇게 열심히 살아낸 우리가,
후반전을 준비하는 순간에도 여전히
배우고, 사랑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에.
이건 누구의 잘못이 아닙니다.
우리가 몰랐던 것뿐입니다.
고도 성장기, 젊은 노동력 중심의 사회에서는
60세 이후는 ‘은퇴’라는 이름으로
삶에서 비켜나야 하는 시간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베이비부머, X세대, 액티브 시니어, 뉴실버…
우리는 여전히 일하고, 배우고, 기여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전반전의 30년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후반전의 30년도,
그 못지않게 소중하고 절실합니다.
전반전은 생계를 위한 시간이었다면,
후반전은 생명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입니다.
전반전은 타인을 위한 시간이었다면,
후반전은 자기 자신과 깊이 대화하는 시간입니다.
전반전이 경쟁의 시간이었다면,
후반전은 공감과 연결의 시간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전반전만이 인생의 전부”라는 오래된 시계를
조금은 내려놓아도 괜찮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100세 시대에는
후반전의 전략이 곧 인생 전체를 바꾸는 지혜입니다.
전반전의 삶이 나를 ‘사회’로 데려다 놓았다면,
후반전의 삶은 나를 ‘나’에게로 데려다 놓습니다.
그 여정을 늦게 시작했더라도,
지금부터 걸어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