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가 된 ‘제이슨본’, 맷 데이먼의 자아 찾기

영화 ‘제이슨 본’ 맷 데이먼

by 나효진

배우 맷 데이먼의 제이슨 본은 지난 2002년 ‘본 아이덴티티’로 탄생했습니다. 이어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으로 ‘본’ 시리즈 트릴로지가 완성됐죠. 제레미 레너가 ‘본 레거시’로 맷 데이먼의 배턴을 이어 받았지만, 좋은 반응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때문에 맷 데이먼 버전 제이슨 본에 대한 팬들의 그리움은 더욱 커져갔죠.


전 세계의 염원에 보답하듯 ‘제이슨 본’이 9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영원한 제이슨 본, 맷 데이먼이 귀환한 것은 물론 폴 그린그래스 감독을 비롯한 ‘본’ 시리즈의 오리지널 스태프들까지 함께 했습니다. 맷 데이먼은 지난 8일 공개된 ‘제이슨 본’의 예고 영상에서 “이 영화와 인연을 맺은 것이 기쁩니다”라며 “제이슨 본이라는 꼬리표가 싫지 않아요”라고 밝히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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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맷 데이먼은 “감사합니다”라는 한국말 인사를 건넸습니다. 지난 2013년 영화 ‘엘리시움’ 개봉 당시 내한 이후 두 번째로 한국을 찾은 그는 “한국에 다시 오게 되서 행복합니다. 이 영화가 한국 분들의 사랑을 받길 바랍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올 달 말 월드와이드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오래 머물지 못하게 된 것이 안타깝다고도 말했죠.


맷 데이먼의 한국 사랑은 남달랐습니다. 그는 “한국은 아름다운 나라이기도 하지만 영화 시장 면에서도 중요한 나라”라며 “규모로 따지면 세계 톱5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로 방문한 한국에 달라진 것이 있냐는 질문에는 이번 한국 체류 때는 아직 호텔 밖을 나가지 못해서 저녁 쯤에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습니다.


제이슨 본의 귀환은 이날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비슷한 내용의 질문들이 쏟아졌지만 맷 데이먼은 매우 성실하고 기나긴 답변을 내놓아 취재진의 호응을 얻었죠. 그는 “제이슨 본은 제 개인적 인생과 커리어에 큰 영향을 미친 캐릭터입니다. 45살 제이슨 본과 29살 제이슨 본은 물론 다를 수밖에 없겠죠. 나이와 무관하게 제이슨 본으로서 도망다니고 추격해야 했는데, 쉽지는 않았어요”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숨김 없이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오리지널 스태프들과 재결합했는데, 오랜 친구들과 다시 만나 영화 만들게 되는 것이 사실 드뭅니다. 그래서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이 감사하고 좋았죠. 익숙하면서도 창조적인 친구들과 함께 해서 기쁩니다”라고 웃었습니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스태프들이 함께 하지 않으면 ‘제이슨 본’을 찍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는데요. 오랜 세월 쌓인 신뢰감이 전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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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요원으로 등장해 건물 안에서 모든 것을 컨트롤하는 헤덜리 역의 알리시아 비칸데르와는 달리, 맷 데이먼은 영화 속 액션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습니다. 그는 “1:1 격투신과 카 체이싱 등이 아주 멋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앞에서 촬영한 장면은 가장 스펙터클한데요. 170대의 차가 부서지는 광경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당당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길을 통제하며 찍어야 하는 장면이라 시가 허가를 내 줄 지 불안했지만, 자신들이 해 냈다며 뿌듯해 하기도 했죠.


‘제이슨 본’의 다음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맷 데이먼은 “언젠가는 젊고 새로운 본이 오게 되겠죠. 리부팅 되는 것도 괜찮습니다”라며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제가 주인공인 영화를 책임지고 최선을 다 하는 것입니다”라며 멋진 답변을 내놨습니다. 백발의 제이슨본도 보고 싶다는 진행자의 말에는 크게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죠.

더 많은 것을 묻고 싶었지만, 맷 데이먼과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성의 있는 태도에 어느덧 시간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맷 데이먼은 마지막 인사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라는 한국말 인사를 한 뒤 “다음에 한국을 찾을 때는 더 오래 머물러서 한국을 더 잘 알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는 27일 개봉되는 ‘제이슨 본’에서는 주인공이 갖고 있는 자기정체성에 대한 모든 의문이 풀리게 된다고 합니다. 예고 영상 속 맷 데이먼의 “모두 다 기억나”라는 대사가 이를 방증하죠. ‘본’ 시리즈 가운데 가장 스케일이 큰 작품이라는 ‘제이슨 본’에 따르는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개봉 전 맷 데이먼의 ‘본’ 시리즈 트릴로지를 복습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사진] ‘제이슨 본’ 스틸컷, 기자 회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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