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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효진 Nov 10. 2016

프랜차이즈 제왕의 8번째 내한

영화 ‘잭 리처 : 네버 고 백’ 톰 크루즈

영화 행사 관련 내한만 8번째. 할리우드 배우 가운데는 이 기록을 깰 수 있는 사람이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미 국내에서는 ‘톰 아저씨’라는 애칭으로 더 익숙한 배우 톰 크루즈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오는 24일 개봉되는 영화 ‘잭 리처 : 네버 고 백’(이하 잭 리처)을 들고 여덟 번째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난 7일 아침, 늘 그랬듯이 톰 크루즈의 도착을 반기는 팬들로 공항은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이날 오후 진행된 ‘잭 리처’의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한국 팬들의 따뜻한 환대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것으로 첫 인사를 건넸죠.


오늘 아침 공항에서 따뜻한 환영을 받았는데 그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긴 여행이었는데 환한 얼굴로 맞아 주셨어요.


통역기를 들고 회장으로 들어선 톰 크루즈는 이어폰을 꽂느라 잠깐 헤맸는데요. 이를 본 에드워드 즈윅 감독은 “스턴트는 혼자 잘 하는데 이어폰 꽂는 건 어려워 하시네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줬습니다.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 이후 13년 만에 ‘잭 리처’로 재회한 두 사람이었지만 전혀 어색함이 없어 보였습니다.



톰 크루즈는 한국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을 때마다 기자들과 한 명 한 명 눈을 맞추기 위해 애쓰는 다정한 면모를 드러냈습니다. 매번 “어디 계신지요?”라며 눈썹 위에 손을 얹고 두리번거리는 모습은 프로다우면서도 귀여워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는 잭 리처 캐릭터와 자신의 공통점을 ‘많이 돌아다닌 것’으로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잭 리처보다는 멋지게 이동한다고 답해 웃음을 주기도 했죠. 잭 리처는 마을과 도시를 옮겨 다니는 흥미진진한 캐릭터로, 미국문화의 특징을 잘 보여 주는 인물이라는 것이 톰 크루즈의 설명이었습니다.

톰 크루즈는 에드워드 즈윅 감독에게 직접 ‘잭 리처’의 연출을 제안했다는데요. ‘라스트 사무라이’에서 함께 했던 경험이 계기가 됐다네요. 에드워드 즈윅 감독 역시 과거 협업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워낙 과정도 결과물도 좋았습니다. 톰 크루즈와 함께 캐릭터를 발전시키고 배우의 다른 측면들 역시 보여 주고 싶었죠”라며 영화를 연출하게 된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날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톰 크루즈라는 배우가 지닌 영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 그리고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자기관리였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뿐만 아니라 ‘잭 리처’에서도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소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스케줄이 없을 때도 매일 영양 및 체력 관리를 하는 것은 물론 여기서 얻은 지식을 동료들에게 알려주기도 한답니다. 특히 여배우들의 체력에 신경을 많이 써 주는 편이라는 것이 감독의 증언이었죠.


톰 크루즈는 “부상도 예방해야 하지만 저희 스스로를 몰아 붙여서 액션을 잘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관리를 하는 것은 영화를 하는 사람들의 강한 의지 표현이자 감독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거죠”라고 덧붙였습니다.

액션을 표방하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신체적으로도 상당히 힘들었을 듯했습니다. 톰 크루즈는 “제 입장에서 보면 신체적으로 몇 가지 힘든 점들이 있었어요. 유리를 깨면서 펀치 날리는 것을 처음 해 봤고요. 케이지 안에서 싸우는 격투신도 힘들었죠”라고 전했습니다. 누군가가 다쳐서는 안 되기 때문에 트레이닝, 사전 준비, 연습까지 철저히 그리고 신중히 마쳤다는데요. 그러나 이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톰 크루즈는 몸을 사리지 않고 계속 찍고 싶어 했다네요.


촬영할 때는 항상 관객들이 보는 순간을 상상합니다. 제 목표는 늘 그것이죠. 저는 촬영장에 가장 일찍 도착하고 제일 마지막에 떠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그것이 제게는 열정이기 때문이죠.



내한 때마다 공교롭게도 가죽 재킷을 입고 오는 톰 크루즈에게 직접 코디를 하냐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이에 그는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제가 올 때마다 그랬나요? 몰랐네요!”라고 말했습니다. 오토바이를 좋아해서 의상 중에도 가죽 재킷이 상당히 많다는데요. 미국에서는 대체적으로 오토바이를 탄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처럼 유쾌한 기자간담회를 만든 그는 마지막까지 한국 팬들에 대한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늘 올 때마다 환영해주기 위해 새벽부터 나오려 얼마나 고생했을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은 정말 좋아하는 나리아고 올 때마다 행복합니다”라며 ‘톰 아저씨’ 특유의 미소를 짓는 톰 크루즈는 여전히 멋졌습니다. 여덟 번째 내한까지 역대급으로 만든 톰 크루즈의 새 영화 ‘잭 리처’가 더욱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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