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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효진 Nov 30. 2016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준비된 사기 ‘마스터’

영화 ‘마스터’ 김우빈

지난 2015년 영화 ‘스물’에서 음담패설에 능한 철없는 스무살을 연기해 종전과 전혀 다른 이미지 변신을 꾀했던 배우 김우빈이 1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영화 ‘마스터’를 택했습니다. 조 단위 사기극에 브레인 격으로 가담하게 됐는데요. 전작에서 유감 없이 뽐냈던 능청스러움에 냉철함까지 겸비한 박장군 역할에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는 어떤 역할도 찰떡 같이 소화하는 김우빈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예의 바르고 차분한 성격이랍니다. 최근 열린 ‘마스터’ 제작보고회에서도 그런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강동원과 이병헌이라는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저만 잘 하면 될 것 같습니다”라며 시종일관 겸손한 자세로 임하더군요.



대선배들과의 협업을 언급할 때도 그랬습니다. 김우빈은 “일단 병헌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현장 전체를 보세요. 일찍 현장에 도착하셔서 스태프 상태라든지 동료 배우들 컨디션을 챙겨 주시고요. 위트가 있으셔서 현장 분위기도 밝게 만들어 주시더라고요. 막내인 제가 할 몫까지 먼저 해 주시니 후배 입장에서는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집중력도 워낙 대단하시고요”라며 이병헌을 향해 엄지를 들어 보였습니다.


이어 강동원에 대해서는 “동원 선배님께는 병헌 선배님이 갖고 계시지 않은 또 다른 밝음이 있었어요. 그런 부분 덕분에 저도 힘을 얻었죠. 많은 아이디어를 현장에서 내 주셔서 같이 하는 저까지도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해 주셨어요”라고 칭찬을 늘어놨습니다.


그렇다고 김우빈이 내내 깍듯함과 진지함만을 유지했던 것은 아닙니다. 가끔씩 던지는 농담들이 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는데요. 극 중 박장군의 전문성을 보여 주기 위해 공을 들인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사실 작업하는 장면이 많지 않아요. 타자 연습 정도?”라고 밝혀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학창시절 공부를 잘 했다는 소문이 도는데 도움이 됐냐는 말에는 “제가 중학교 1학년 때까지만 공부를 열심히 해서요… 이 영화를 찍기 위해 초등학교 3학년 때 워드 3급을 따 뒀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죠.



김우빈은 물론이고 강동원에 이병헌까지 함께 한 촬영장은 영화제를 방불케 했을 법했는데요. 그는 이에 대해 “갈 때마다 부담감이 많이 생겼었어요. 전체 배우 분들 가운데 제가 두 번째로 어린데요. 동생이 한 명 밖에 없어서 더 많이 부담됐어요”라고 솔직히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현장은 화기애애했던 듯합니다. 특히 강동원과는 YG 대 싸이더스 로 팀을 나눠 농구 대결도 하고, 필리핀 현지 관광을 함께 다니기도 했다네요.


체감온도 47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도 즐거운 촬영 분위기가 짐작됐던 제작보고회였습니다. 겸손하면서도 재치 있는 김우빈이 그 가운데서 큰 역할을 했을 듯하네요. 의젓한 막내 김우빈의 사기꾼 변신, 오는 12월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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