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못할 시
혼자 사랑에 빠졌음을 확인했기에 그 사람에게
더이상 전하지 않지만, 쓰지 않으면 답답한 마음.
그저 좋아했다는 말조차 조심스러워진 어느 순간,
내 안에 고이다 흘러넘친 감정을 조용히 꺼내 적었다.
부치지 못할 시를, 여기 남겨 둔다.
계속 너에게
싫다면
그게 전부인 줄 알았지.
거절은
다른 말이 필요 없는 마침표라고.
그래서 멈췄어.
근데 이상하지,
멈춘 줄 알았던 마음이
다시 걸어와.
이유는 없어.
나도 이게 싫어.
또 다시 돌아가는 이 마음이.
혹시 내가
불편했을까 봐,
혹시
내가 아무 흔적도 못 남긴 사람일까 봐
조금 겁나고.
너는
날 보고도 못 본 척할 수 있겠지.
나는
널 봐도 못 본 척 못 할 것 같아서
괜히 먼 곳만 보게 돼.
그렇게 또 한 바퀴.
혼자서 도는 마음.
서툴고 느리고 미련한 순환.
그만하자,고
속으로 말하다가도
또
처음처럼
너를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