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못할 시
혼자 사랑에 빠졌음을 확인했기에 그 사람에게
더이상 전하지 않지만, 쓰지 않으면 답답한 마음.
그저 좋아했다는 말조차 조심스러워진 어느 순간,
내 안에 고이다 흘러넘친 감정을 조용히 꺼내 적었다.
부치지 못할 시를, 여기 남겨 둔다.
기다림은 바람이 된다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입술까지 올라왔지만
나는 말 대신
한 걸음 물러서기로 했다.
너의 봄이 오기 전,
내 겨울을 조용히 살아보려 해.
너에게 쏟아질 내 마음이
너무 이르지 않도록.
나는 네 일상에 불어오는 바람이라고.
익숙함에 익숙한 너의 삶에
잠깐 스며드는 새로움이라고.
그래서 바람처럼 살기로 했어.
불지 않아도 곁에 있고,
불어도 상처 주지 않는 그런 바람.
아직은 말하지 않을게.
하지만 그게 사랑이 아니란 뜻은 아니야.
조금 더 천천히,
네 마음이 내게 닿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