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놓친 한 잔의 대화

부치지 못할 시

by 벼람
혼자 사랑에 빠졌음을 확인했기에 그 사람에게
더이상 전하지 않지만, 쓰지 않으면 답답한 마음.
그저 좋아했다는 말조차 조심스러워진 어느 순간, 내 안에 고이다 흘러넘친 감정을 조용히 꺼내 적었다.
부치지 못할 시를, 여기 남겨 둔다.


그날 놓친 한 잔의 대화

내 입술은
당신의 손에 쥐어지지 못한
녹차라떼 한 잔을 기억한다

마음은 먼저 도착했지만
온도는 끝내 닿지 못했다

기다림보다
짧은 침묵이
그날, 유일한 대답이었다

한 잔의 온기만큼
삼켜버린 말들만 남은

그날,
나 혼자 마시지 못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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