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못한 시
혼자 사랑에 빠졌음을 확인했기에 그 사람에게
더이상 전하지 않지만, 쓰지 않으면 답답한 마음.
그저 좋아했다는 말조차 조심스러워진 어느 순간, 내 안에 고이다 흘러넘친 감정을 조용히 꺼내 적었다.
부치지 못할 시를, 여기 남겨 둔다.
오늘따라 유독 예쁘게 웃던 너
너와의 일정이 끝나고
다음 정류장,
버스 노선,
환승 시간표를 계산하며
발걸음을 옮기던 그 순간,
오늘따라
유독 예쁘게 웃던 너.
치아를 다 드러낸 웃음.
눈가 주름 너머
눈동자조차 잘 보이지 않을 만큼
해사하게 웃던 그 얼굴.
그 미소 하나가
지친 나를
조용히 일으켜 세웠어
그래, 오늘 하루도
괜찮을 거야.
내 마음이
먼저 그렇게 속삭였지.
너는 모를 거야.
그 웃음이
얼마나 나를
복돋아 주었는지
우리 오늘 하루도
서로 잘 지내고,
또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