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못한 시
혼자 사랑에 빠졌음을 확인했기에 그 사람에게
더이상 전하지 않지만, 쓰지 않으면 답답한 마음.
그저 좋아했다는 말조차 조심스러워진 어느 순간, 내 안에 고이다 흘러넘친 감정을 조용히 꺼내 적었다.
부치지 못할 시를, 여기 남겨 둔다.
한 번도 떠오르지 않은 하루
일이 많아져서
정신없이 지내다가
문득, 깨달았어.
그 사람 생각을
하루 종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걸
예전엔
사소한 문장 하나에도
그의 웃음을
덧입히곤 했는데
이젠
거기까지 닿지 않아
마음 한쪽이
슬며시 비워졌다는 뜻일까
그런데도
서운하지도 않고
억울하지도 않다는 게,
참 이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