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못할 시
혼자 사랑에 빠졌음을 확인했기에 그 사람에게
더이상 전하지 않지만, 쓰지 않으면 답답한 마음.
그저 좋아했다는 말조차 조심스러워진 어느 순간, 내 안에 고이다 흘러넘친 감정을 조용히 꺼내 적었다.
부치지 못할 시를, 여기 남겨 둔다.
말풍선 하나가
눈송이처럼
떨어지지 못하고 떠 있었다
나는 그걸
가만히 바라보다
밤이 되었다
네가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던 걸까
아니면
그냥 습관처럼 문장을 열었던 걸까
그 말의 끝에
마침표가 없어서
나는 아직,
답을 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