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못할 편지
혼자 사랑에 빠졌음을 확인했기에 그 사람에게 더 이상 전하지 않지만, 쓰지 않으면 답답한 마음.
그저 좋아했다는 말조차 조심스러워진 어느 순간, 내 안에 고이다 흘러넘친 감정을 조용히 꺼내 적었다.
부치지 못할 시를, 여기 남겨 둔다.
출장길에서 운전 중일 너에게
운전에 익숙한 사람도
장거리 운전은 몸에 부담이라는데 괜찮아?
게다가 눈이 내리고 난 뒤잖아
휴게소에 잠깐 들른다는 네 말에
안도하면서도
먹는 즐거움도 없이
그 조용한 휴게소 주차장에서
졸음을 잘 밀어낼 수 있을지 걱정한다.
네가
스스로를 잘 챙길 사람이라는 걸
믿으면서도-
이런 걱정을
건네지 못하는 사이가
나를 조금 피곤하게 만든다
말들은
갈 곳을 잃고
내 노트 안에서만 머문다
이 걱정을
어느 장식장에 넣어 둘지
잠시 모른 척해 본다
비워놓은 자리는 많은데
이 걱정을 내려놓을
자리 하나 고르려니
참 재미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