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향

부치지 못할 시

by 벼람
혼자 사랑에 빠졌음을 확인했기에 그 사람에게 더이상 전하지 않지만, 쓰지 않으면 답답한 마음.
그저 좋아했다는 말조차 조심스러워진 어느 순간, 내 안에 고이다 흘러넘친 감정을 조용히 꺼내 적었다.부치지 못할 시를, 여기 남겨 둔다.


두쫀쿠


두툼하고 끈적한 두쫀쿠처럼

한 데 뭉쳐있다.

너에게 반했을 무렵 쓴 일기에서 받은 영감으로

한 이야기를 그리는데


코코아 향만 잔뜩 나고

내가 찾는 하나의 향은

아직 맡아지지 않는다


일부러

너와 같은 공간에서

작업해 본다


네 목소리,

옷이 스칠 때 나는 소리.


이상하지

그날로 돌아가기보다

지금 이 순간

너에게 집중하는 내가

벨루가 셰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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