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못할 편지
혼자 사랑에 빠졌음을 확인했기에 그 사람에게 더이상 전하지 않지만, 쓰지 않으면 답답한 마음.
그저 좋아했다는 말조차 조심스러워진 어느 순간, 내 안에 고이다 흘러넘친 감정을 조용히 꺼내 적었다.
부치지 못할 시를, 여기 남겨 둔다.
아임 유어 에너지
이곳에 앉아 있으면
나는 힘이 난다
큰 창 너머로
I am your energy
라는 문장이 써있고
고개를 돌리면
반짝이는 노래방 간판.
사람들이 오가며 남기는 소리가
나뭇잎끼리 부딛히는
노래처럼 들릴 때
나는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날아다니듯 해낸다
이 자유가
공기 때문인지
빛 때문인지
아니면
이 공간에
네가 있기 때문인지
아직은 모른다
다만
만약
이곳에서 네 목소리가 사라진다면
나는
여전히
나답게
여기에 앉아 있을 수 있을까,
내가 이곳을 떠나기 전까지는
너도
아직은
여기에 있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