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자세

부치지 못할 시

by 벼람
혼자 사랑에 빠졌음을 확인했기에 그 사람에게 더 이상 전하지 않지만, 쓰지 않으면 답답한 마음.
그저 좋아했다는 말조차 조심스러워진 어느 순간, 내 안에 고이다 흘러넘친 감정을 조용히 꺼내 적었다.
부치지 못할 시를, 여기 남겨 둔다.

괜찮은 자세


혼자 있는 시간에

눈을 감으면

하얀 형광등 빛이

붉게 번진다


사람이 걷는 소리는

노래에 맞춰

박자를 타고


내 몸에 닿는

체온은

펜 한 자루


누군가를 향해 있지 않아도

사라지진 않아


그냥


기대하다가

멈춰야 하는


몸을 일으켜

나를

의자에

앉히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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