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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링크 Aug 21. 2023

팀원 한 명이 미치는 영향

스타트업에서 팀원 한 명이 불러오는 엄청난 파장

나는 100명 가까이 되는 스타트업에도 있었고, 작은 규모가 스타트업에도 있었다. 인원이 많은 기업들은 사람이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어도 인수인계를 받을 사람이 있어서 회사가 굴러가는 데에 큰 문제가 없지만, 작은 스타트업에 있으면 한 명이 빠져나갈 때 쓰나미가 몰려오는 것 같다. 그것은 업무적인 영향만 있지 않다. 주변 직원들의 정신, 회사의 분위기, 그들이 생각하는 회사에 대한 이미지 등 여려 영향을 끼친다. 



최측근이 권고사직을 당했을 경우


스타트업에서는 꽤 권고사직이 흔하다. 회사가 어려워서도 있지만 한 사람에게 임무가 막중하기 때문에 그 해당 인물이 미션을 잘 해결해 내지 못하면 회사에서는 몇 차례 경고 끝에 사직을 밀어붙이거나 혹은 권고사직을 선언한다. 그렇게 권고사직 당하는 사람은 두 부류로 나뉜다. '자신의 능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떨어진 부류와 성과 결과를 부정하며 '이 회사는 나랑 안 맞는다'라는 평가를 내리는 부류. 대부분 후자가 많다. 잠시 동안 있었던 사람은 회사에 그렇게 큰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그래도 몇 개월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낸 직원은 주변인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매일 탕비실에서 마주치는 직원들과 자신의 감정을 앞세워 부당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꺼내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시간을 함께 보낸 직원들은 자연스레 이 회사에 대한 반감이 생긴다. 그리고 머릿속에는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가득 차다. 안 그래도 회사가 불안하면 더더욱 크게 다가온다. 내 일이 아니지만 내 일처럼 결과가 부당하고, 쥐꼬리 월급에 '내가 왜 여기 있는가?' 생각하고, 여기 있으면 내 미래도 불안한 것 같고, 나도 저렇게 되는 것 아닐까? 등등 온갖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이 들고 나서부터는 내일 회사 가는 게 께름칙하다. 안 그래도 보기 껄끄러웠던 대표 얼굴은 더 더욱이 꼴 보기도 싫다. 그래도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이면 사람들이랑 노가리 까는 게 그나마 한약 먹은 뒤 사탕 먹는 느낌이었는데, 이젠 그러지도 못한다고 하니까 한숨만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는 그렇게 나간 사람의 다른 좋은 곳으로 이직 소식이 들려오고, 채용사이트를 찾아보며 몇 날 며칠을 반복하다 결국 사직서를 낸다. 



동료가 갑작스럽게 이직하는 경우


조용히 다니던 동료가 갑작스럽게 이직을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같은 업무를 하는 동료는 아니지만, 개개인이 막중한 업무를 담당하고, 협업을 많이 한 동료이기에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면서,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스타트업에서 개개인이 한 부서를 담당하고 있는다 생각하면 늘 바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오히려 일이 진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일이 한꺼번에 몰리거나 시간이 붕 떠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붕 뜨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다른 일을 하지 않는 이상 여기서 있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고, 내가 퍼포먼스를 더 잘 낼 수 있는 곳을 찾게 된다. 결코 이 회사가 엄청 맘에 안들지도 않지만, 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생기면 어쩔 수 없이 이직을 고려하게 된다. 



작은 스타트업일수록 인력에 더 신경 써야 하는 이유


사회생활 초기에는 스타트업을 선택하면 그만한 보상이 치러질 거란 생각을 했다. 빠른 성장, 빠른 보상, 큰 성취감...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세 가지 모두 내가 열심히 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결과가 아니다. 그만큼 좋은 팀을 만나야 하고, 사업 운도 좋아야 할뿐더러, 타이밍도 좋아야 한다.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좋은 팀을 만나면 일을 할 원동력이 생기며,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확신과 자부심도 생긴다. 그렇기에 팀 내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말 중요하고 큰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최대한 떠나지 않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1. 금전적인 보상

회사에서 일을 함으로 써 이 사항을 빼놓을 수가 없다. 내가 이 연차에 이 정도에 일을 하는데 금전에 대한 합리화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게 맞나?" 하는 자신과의 싸움이 계속될 것이다.

2. 원활한 스케줄링

스케줄링은 리더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리더가 '그 해당 분야를 모르는데 어떻게 짜느냐?' 하는 것은 그저 변명에 불과하다. 담당자들과 미팅을 통해 계속된 스케줄링이 필요하며, 오랫동안 너무 몰리는 일은 없는지, 텀이 생긴다면 그 시간 동안에는 어떤 일이나 역량을 키우는 게 좋을지를 지속적으로 파악해서 업무 분할을 해야 한다.  

3. 개개인의 목표 설정과 미래 기대 가치

이 회사에 대한 업무 목표 외에 개개인의 목표가 무엇인지 리더는 파악하고 그 개개인의 목표가 우리 팀과 회사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고려해 그들의 미래 기대 가치에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업무에 여유가 생기는 때에 해당 팀원은 자기 계발에 힘을 쓰고, 그 자기계발하는 것도 팀원들끼리 공유해, 서비스에 어떻게 도입시키면 좋을지를 고민해서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해 보는 것도 성취감을 이끌어 낼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드 프로젝트가 켜켜이 경험으로 쌓여 더 탄탄한 팀원과 많은 경험을 가진 인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간과해서는 안된다. 팀원들이 지금 당신의 회사를 선택한 분명한 목적과 이유가 있다. 지금의 당신의 회사는 개개인들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하나의 발판이다. 대기업들은 보상과 복지가 확연히 있어 그걸로도 쉽게 만족감을 느끼지만, 대기업만큼 월급을 주지 못할 거라면,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성취감이 모여 좋은 팀원을 만들고, 그 팀원이 단단해져서 좋은 성과를 만들고 그리고 또 다른 성취감을 낳는다. 이 사이클이 원활해야지만 당신의 회사도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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