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rasia. 자제력 없음.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비이성적인 행동 그러니까 자제력 없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올바른 선택을 하더라도 그 와는 정반대의 행동을 할 수 있다는게 이 단어의 연원과 속뜻이다. '다이어트 할꺼야' 라고 마음먹고 자기전에 치킨도 먹는다는 뜻이라고 해야할까. 어쨌든 마음에 울리는 바가 있어 카톡 상태메세지로도 저장해놓았다. Akrasia... 어쩌면 나란 인간에 가장 가까운 단어일지도 모르겠다.
이수동, 꿈에
오늘은 오후 휴무였다. 놀러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마음에 이는 번뇌를 잘 갈무리하고 숙소로 들어왔다. 숙소에 들어와 나름 열심히 할 일을 하려 했으나 꿈뻑꿈뻑 졸음이 왔다. 그나마 없는 의지력을 발휘하여 근근히 버텼으나 저녁을 먹고 나서 밀려오는 나른함에 KO패.....턱 한방 쎄게 맞은 것처럼 혼미해지는 정신과 천근만근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고 침대에 몸을 뉘었다. 그렇게 스르르 잠들어 눈을 떠 시간을 보니 어느새 자정. 쓰러지듯 잤으니 어쩔 수 없었던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여보지만 다시금 한 단어가 떠오른다. Akrasia!
이수동, 사랑이 꽃피다
밤잠을 낮잠처럼 자고 일어나니 문득 묘하게 외롭다. 그 것이 할 일을 못하고 잠든 탓인지, 어찌 됐든 다시 잠을 청해야 하는데서 오는 걱정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공허한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다. 누구라도 붙잡고 이야기를 하고 싶은 탓에 헛헛한 기분이 전신을 감싼다. 정신의 공복감에는 육체의 포만감이 특효라는 일생일대의 좌우명을 일단 뒤로하고 핸드폰을 열어 누구라도 연락할까 망설여 진다. 아니다. 아무나는 아니다. 나를 위로해줬던, 나를 채워줄 것 같았던 사람. 왠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도 나를 기다렸을 것 같다. 연락해볼까 고민하다 핸드폰을 꺼내 카톡을 켜보니 다시금 보이는 한 단어. Akrasia. 그렇다. 이미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법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