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사실 나는 이런 종류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래라 저래라~’ 뭔가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부정되는 느낌이랄까.. 이 책은 그러하지 않다. 저자가 말한 책의 '리듬감'이 나와 맞아서인지, 즐겁게 쉽게 책을 읽어 내려갔다.. (영화부분은 어려워서 몇번을 읽긴 햇지만 잘 모르겠다)
사소한 일상과 저자의 여러 경험들을 빌어 가볍게 풀어내고 있다. 곳곳의 은유, 해학, 유머들은 읽는 즐거움을 더 흥겹게 하고, 상쾌한 리듬속의 묵직한 날카로움은 거침이 없다.
독자 스스로 답을 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뿐 저자의 생각을 명확하게 드러내거나 동의를 강요하지않는다. 저자의 생각을 독자 스스로가 함께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차라리 소소한 근심을 누리며 살기를 원한다. 이를테면 ‘왜 만화 연재가 늦어지는 거지’, ‘왜 디저트가 맛이 없는 거지’라고 근심하기를 바란다. 내가 이런 근심을 누린다는 것은, 이 근심을 압도할 큰 근심이 없다는 것이며, 따라서 나는 이 작은 근심들을 통해서 내가 불행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p.23)
설거지의 문명론. 설거지는 귀찮은 일입니다. 설거지가 귀찮은 나머지 그냥 굶고 싶겠지요. 혹은 일회용 식기를 사서 그때그때 쓰고 버리고 싶겠지요. 설거지를 한껏 미루다가 몰아서 하고 싶겠지요. 그러나 설거지를 너무 미루면, 집에 불을 지르고 싶어집니다. 문명은 귀찮음을 극복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적폐’가 되도록 설거지를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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