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OCN [듀얼]은 복제인간을 주제로 한 드라마다.
나와 모든 것이 똑같은 복제인간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그리고 그가 행하는 연쇄살인의 범인으로 내가 지목된다면?
드라마 [듀얼]은 모든 기억을 잃고 납치와 살인의 누명을 쓴 복제인간 ‘성준’과 진짜 연쇄살인범 '성준'의 이야기다. 누명을 벗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이 모든 사건의 진범인 또 다른 복제인간 ‘성훈’을 잡는 것 뿐. 과연 복제인간 '성준'은 자신이 무죄라는 것을, 그리고 진짜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 것인가?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 계정의 비밀번호를 잃어버렸다면 어떤가?
나를 증명하기 위한 여러 단계의 검증을 거쳐야 비로소 디지털 상에서 온전히 나라는 사람을 인정받을 수 있다.
만약 나와 똑같은 사람이 복제되어 내 이름으로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리고, 댓글을 달면서 온라인 상에서 활약한다면 어떨까? 게다가 불법 사이트를 오가고, 음란 사이트로 유인하는 댓글을 달고, 심지어 다른 사람을 위협하는 악성 댓글로 범죄에 연루되었다고 상상해 보라. 그건 내가 아니라고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가끔 자신의 아이디가 도용되었다며 삭제를 요청하는 글을 접해본 적이 있다면 이해가 될 것이다.
4차산업시대,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인공지능을 탑재한, 스스로 딥러닝을 통해 나날이 똑똑해지는, 지치지도 않고, 불평도 않고, 심지어 저렴하기조차 한 다양한 형태의 AI(인공지능 로봇)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미래의 고용주들은 창의적이고, 성실하고, 예측가능하며, 저렴한 인공지능 인재에 눈길을 두려고 하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AI보다 낫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모든 일자리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그 일자리에서 버틸 나의 경쟁력이 사라지는 것이다.
서서히 조금씩 시나브로...
당신과 똑같이 생긴 AI와 맞서 당신이 진짜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심지어 온라인 상에서는 존재조차 희미한 지금 그대로의 당신이라면 어떨 것인가?
Searchable
Marketable
머지 않은 미래는 인터넷으로 모든 것이 연결될 것이다.
모든 사물이
모든 인간이
그 세상에서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지가 평생 현역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아닐지의 키가 될 것이다.
나를 증명하라.
듀얼이 아니더라도 나는 나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 사진이나 서류, 출퇴근 명부나 명함이 아닌 존재하는 그 자체 그대로의 영향력을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분야에서 활약하는 사람인지
얼마나 많은 성과를 만들어냈는지
어떤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는지
이제 원하던 원하지 않던
나를 증명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