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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소통가 조연심 Aug 27. 2018

큐레이션 시대, 나의 수준이 보인다

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가


큐레이션의 사전적 의미는 미술관에서 기획자들, 일명 큐레이터들이 우수한 작품을 뽑아 전시하는 행위를 말한다. 큐레이터의 기획과 안목에 따라 선별되는 작품이 달라지게 된다. 이는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디지털 세상에서도 통한다. 


구글 위키 백과에 따르면 디지털 큐레이션은 정보의 홍수 속에 보이는 모든 콘텐츠가 아니라 당신의 눈에 뜨인, 당신이 직접 선택한 디지털 자산을 선택, 보존, 유지, 수집 그리고 아카이빙( archiving) 하는 것을 말한다. 디지털 큐레이션은 현재와 미래에 사용하기 위한 디지털 데이터 저장소라는 가치를 만들고, 유지하고, 더한다. 


쉽게 말하면 블로그, 디지털 매거진, 온라인 뉴스레터, 온라인 포트폴리오 등에 당신이 직접 만들거나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콘텐츠를 가져와 보이고 싶은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퍼블리싱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왜 디지털 큐레이션이 중요해진 걸까?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다.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을 가져야 하고, 개인이 스스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시대에서는 당신이라는 사람을 아주 짧은 순간에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구구절절하고 그저 그런 이력서가 당신을 증명해주던 시대는 앞으로 당신의 기억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컴퓨터가 당신의 이력서를 심사한다면 당신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보일 수 있을까? 

컴퓨터가 이해하는 언어는 심플하다. 0 또는 1이다. 이 말은 열심히 했다거나 많이 했다고 주장하는 우리들의 과정을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꾸지 못하면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다는 말이다. 컴퓨터에 기록된 당신과 관련된 모든 것들- 콘텐츠는 글, 사진, 이미지, 영상 등의 형태를 띤다- 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주게 될 것이다.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당신과 관련된 보이는 모든 것들이 당신이라는 사람을 어떤 사람이라고 기억되게 만든다. 결국 보이는 방식을 제대로 통제하는 것도 능력이 되는 세상이다. 잘 되고, 세련되고, 가치 있고, 있어 빌러티 하게 보이지 못하면 아무도 당신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큐레이션의 가치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보이는 방식을 제대로 컨트롤한 큐레이션을 통해 당신이 누구인지, 얼마나 오랫동안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어떤 수준으로 무엇을 이뤄냈는지, 누구와 네트워크를 하고 있는지까지 보여줄 수 있다는 의미다. 해당 분야 사람이라는 인지도와 거래해도 좋다는 비즈니스 평판을 얻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필수 코스가 바로 큐레이션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제대로 큐레이션을 할 수 있을까? 

우선 자신의 관심사나 재능, 전문성이 담긴 콘텐츠가 담길 디지털 저장소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검색 가능한 저장소 중 하나가 블로그다. 블로그에는 그 사람의 역사와 인생, 가치관, 수준, 태도, 역량 및 전문성이 담긴다. 이는 마치 자신의 경력을 담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정리한 포트폴리오와 같다. 네이버와 다음, 티스토리를 활용하면 누구나 공짜로 블로그라는 저장소를 사용할 수 있다. 

좀 더 업그레이드된 방식으로 큐레이션 된 콘텐츠를 담고자 한다면 뉴스레터, 디지털 매거진,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활용하면 된다. 이는 기업의 마케팅과 브랜딩에도 중요한 역량이 되고 있다. 


그다음은 꾸준하고 성실하게 오랜 기간을 견뎌야 한다. 콘텐츠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1년 이상, 평균 5년에서 7년을 견뎌야 한다. 토끼가 아닌 거북이가 이길 수 있는 세상이다. 결국 승부는 눈부신 재능이 아니라 지루하고 더딘 시간에서 갈린다. 



퍼스널 브랜드 전문가 조연심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놀고먹고 글 쓰는 삶을 꿈꾸며 작가, 강사, 브랜드 컨설턴트, 토크쇼 진행자, CEO로 포트폴리오 인생을 살고 있다. 사람과 사람을 소통시키기 위해 퍼스널 브랜딩그룹 엠유 대표로 활약하며 1년에 한 권 책 쓰기를 통해 글 쓰며 사는 삶의 행복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나를 증명하라, 골드칼라의 시대], [과정의 발견], [300 프로젝트(공저)], [나는 브랜드다], [퍼스널 브랜드로 승부하라(공저)] 외 다수가 있다. 

yeonsim.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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