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LESKINE Diary│풀숲
이렇게 바라만 봐도
그대가 나에게 올까?
나에게도 사랑이 올까?
나에게도 어울리는 그대가 있을까?
어디에나 있는 풀숲조차
하늘의 햇살아래
바람에 온몸을 맡겨 흔들거리고
구름뒤에 내리는 비에 감정을 젖시고
별빛으로 온몸을 따뜻하게 감싸며
그렇게
모두 다 제자리를 찾아 가는데...
이렇게 바라만 봐도
나보단 풀숲이 더 내 감성을 건드리네.
그대도 나를 바라만 볼까...
알아,
이렇게
풀숲처럼
풀숲의 모든 것인 자연에 온몸을 맡기다 보면
언젠간 알 거야
내가 외로운 것보단,
내가 그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날들이
더 삶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나,
그것조차 하지 못한다면,
이슬이 맺힌 풀숲처럼
울 거야.
내 기다림과 그리움이 머무는 저 풀숲처럼...
이렇게 바라만 봐도
MOLESKINE Diary│풀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