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LESKINE Diary│내게 흔들리는 당신 품 안 살 냄새처럼,
그리움에 +하다
MOLESKINE Diary│내게 흔들리는 당신 품 안 살 냄새처럼, 그리움마저
아주 가끔,
몇 년에 한 번쯤,
그때도, 지금도 혼자이지만,
나도 모르게 당신과 같이 산책하던
숲 속 오솔길을 걷다가
갑자기 확 트인 넓은 들판이 나타났을 때
눈 부신 햇살 아래
한참 동안 얼어붙은 듯 그 자리에서
숲의 한 부분을 바라봅니다.
그러다 자연의 향기가 내 온몸을 감싸 안을 때
나에게도 있었던 첫사랑 같은
당신이 생각납니다.
당신의 연락처를 모르는 지금도
당신은 나를 잊었을지 몰라도
그때의 감정들은
잊힐만할 때마다
내게 흔들리는 당신 품 안 살 냄새처럼,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그렇다고 당신만 바라보면서
혼자 살아온 인생은 아닌데...
오늘따라,
이렇게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
당신이 참 그립습니다.
잘 살고 있을까?
결혼은 했을까?
문득
당신이 나에게 해준 말이 생각납니다.
"만일에 사랑의 감정이 사라져서
나랑 헤어진다 해도
괜찮아, 잡지는 않을게"
따뜻한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들판의 그리움들...
그러다
지금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받을까 말까 하다가
받습니다.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오네요...
그리움에 내 감정 더하기를 더 더하다
그리움에 +하다
MOLESKINE Diary│내게 흔들리는 당신 품 안 살 냄새처럼, 그리움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