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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UDIO BLACK EDITION Mar 26. 2024

버리고, 또 버린 나의 지친 마음들을

MOLESKINE Diary│이젠 홀가분하게 당신의 일상을 만나러 떠나요

떠나는 버스터미널에서

혼자 가만히 승차홈 앞에서

출발시간을 기다립니다.


그동안,

당신과의 수많은 추억들이

그리움들과 이해와 미움이 되어

한꺼번에 밀려오는 파도 같은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를 바라보는 것 같은,

그래서

더 지쳐가는 내 마음들은

그냥

혼자이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이 아직은 남아있나 봅니다.

버스터미널 대기 중에

눈에 들어온 휴지통에

나의 지친 마음들을 다 휴지통에 버리고

버스를 탑니다.


설레는 마음보다는,

무덤덤한 마음으로

당신을 만나러 가는 시간들이

버스 창가에 눈앞에서 자꾸 밀려 사라지는

세상의 조용한 풍경들처럼

그렇게

우리들의 추억들도 뒤로 밀려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다시 붙잡고 싶은 마음도,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도,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마음도,

버스터미널 휴지통에 모두 버리고 갑니다.



당신에게 준 모든 상처들이

아물 수 있게

그 상처들도 다 휴지통에 버리고 갑니다.


이젠 홀가분하게 당신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워도, 진짜 미워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당신을 이토록 사랑하는 마음을...





버리고, 또 버린 나의 지친 마음들을

MOLESKINE Diary│이젠 홀가분하게 당신의 일상을 만나러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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