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LESKINE Diary│기차가 다니는 길에 걷다
걷는다.
나는 이쪽 방향의 기찻길로 걷는다.
기찻길 저 끝에 보이는 곳은 아직 모른다.
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기에
그래도 나는 걸어간다.
이 기찻길은 이제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
이 길을 다니는 기차들은
기찻길 옆 바다 위로 다닌다.
파도를 헤치고 달리는 바다 위 기찻길은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 지평선까지 연결되어 있다.
끝이 보이는 기찻길.
나의 미래가 끝이 보이는 길이라면,
좋을까?
아님,
끝이 보이지 않기에
그 끝을 향해 내 길을 만들어가는 길이라면,
좋을까?
걷는다.
내가 좋아하고 그리워하는 당신은
내 기찻길 반대 방향으로 걷는다.
기찻길 하나
MOLESKINE Diary│기차가 다니는 길에 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