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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바이어 Mar 27. 2018

홈쇼핑의 아이돌 강순의 명인

MD 추천_ 강순의명가 김치·나주곰탕

53년 전통 명인 음식으로 승부 “김치는 손으로 맛을 안다”


“나주 나씨 종가의 200년 내림 손맛이 담긴 강순의명가의 김치와 나주곰탕은 국내산 좋은 재료와 식품명인의 오랜 노하우가 담긴 비법 양념 및 육수로 만들어  2017년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김병문 GS홈쇼핑 MD


산기슭에 위치한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능평 리주택가에 커다란 한옥이 있다. 한해 230여 가지 김치를 담그는 강순의 강순의명가 대표의 전통 음식 연구소다. 충청도에서 나고 자란 강 대표는 음식 솜씨 좋은 어머니에게 충청도 음식을, 전라도로 시집 가선 시어머니에게 음식을 새로 배우며 나주 나씨 종갓집 종부로 53년의 세월을 살았다. 



2014년 농식품부 식품 명인에 선정 


강 대표의 시할아버지는 참봉이었다. 전라도 나주 99칸 집에, 드넓은 땅을 소유한 집안의 17대 독자로 태어난 남편은 성품이 유순했으나 사람을 잘 믿어 사업에 여러 번 실패했다. 그 사이 가세는 기울대로 기울었다. 서울로 올라와 여러 사업에 손댔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강순의 명가 포기김치

강 대표는 그 즈음 돈벌이는 서울사람들을 쫓을 수가 없다는 생각에 어머니와 시어머니에게 배운 음식을 업으로 삼았다. 30~50포기의 김치를 매일 담갔다. 시어머니에게 배운 레시피를 토대로 김치를 담갔다. 세 아들을 돌보며 일을 하다보니 새벽 4~5시가 되기 일쑤였다. 강 대표는 “지난 53년간 담근 김치를 날짜로 나누면 매일 꼬박 20포기씩은 담갔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한다. 


김장철에는 1000포기가 넘는 배추를 절여야 했다. 1년에 200여가지가 넘는 익혀먹는 계절별 김치와 30여가지의 익혀 먹지 않는 김치, 130여가지의 장아찌를 담갔다. 다행히 김치맛이 인정을 받아 2014년에는 ‘백김치’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제 57호 식품 명인에 선정 되기도 했다. 그밖에도 ‘우리음식연구 서울시장특별상’, ‘전국 요리 대축제 우수상’, ‘광주김치대축제 김치 담그기 경연 문화체육부장관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숙명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에 전임교수로 출강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4~5대를 거쳐 전통적인 맛이 내려와야 비로소 명인이라 불린다. 장사해서 매출로 명인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전통을 살리려는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며 “김치 명인이라면 절임 배추의 끈적임만 보고도 짠지 싱거운지 알아야 한다. 양념은 거기에 맞춰 해야 한다”고 말한다.



법으로 안 되니 맛으로 승부해야 


강 대표는 53년간 김치를 만들어 오면서 부침이 많았다. 90년대에는 백화점 개업식에 600포기의 김치를 제공하고도 보수를 받지 못하기도 했다. 식품업계에서 자주 일어나는 제품 이름 베끼기와 식품 노하우 빼내기에 마음고생도 심했다.  


여수의 강순의명가 생산 공장에 관해 강 대표는 “내 이름을 달고 하는 탓에 부단히 노력을 한다. 맛에는 특허가 없다. 특허를 내도 이름을 고스란히 베껴서 내버리면 그만이다. 노력을 더해 제대로 된 맛의 제품을 만드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곰탕도 맛에 대한 강 대표의 고집이 오롯이 밴 제품이다. 강 대표는 “곰탕 제품에 여러가지가 들어가면 고기가 나쁜 것“이라고 말한다. 강순의명가의 나주곰탕은 오직 마늘, 생강, 파와 사골 육수 뭉친 것, 한약재로 쓰이는 연밥, 연자육 등만 포함되어 있다. 연자육은 속이 안정되지 않을 때 먹으면 속이 편안해지는 역할을 한다. 강 대표는 강순의명가 나주곰탕에 대해 아토피가 있는 어린 아기가 먹어도 된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강순의명가 나주곰탕은 GS홈쇼핑에서 2017년에만 약 11만 세트가 나갔다. 강순의명가의 김치는 2017년에만 GS홈쇼핑을 통해 약 20만 세트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통음식의 명맥을 잇다 


강 대표는 “김치의 생명인 유산균을 살리기 위해서는 전통방식을 고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치도 계절 따라 맛내는 법이 다르고 시기에 맞는 김치가 다르다. 강 대표는 봄 동치미를 판매할 때 통무로 100일간 발효시켜 맛을 낸다. 이름만 베낀 타 업체의 봄 동치미는 같은 시간을 투자할 수 없으니 무를 잘게 썰어서 설탕과 식초로 사흘 만에 맛을 내기에 열흘이면 무가 물러진다고 한다. 신맛가루가 나는 유산균 조미료를 투여해서 맛을 내는 대기업들도 많다. 강순의명가 제품은 전통 방식을 고수했지만 가격대를 시중 제품과 비슷하게 맞췄다. 

강순의명가 고추씨백김치


김치는 배추를 2시간만 더 절여도 맛을 버리고, 가루내서 넣는 멸치 하나도 프라이팬에 볶으면 육수에 기름이 뜬다. 김치에 매실청을 넣으면 신과일이 익은 김치의 맛을 버린다. 강 대표는 “음식을 진짜 맛있게 하려면 어느 달에 뭘 만들지 매 시기의 재료와 맞춰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멸치 가루 하나를 만들어도 1년 12달 중 3월 햇빛에 바짝 말려 손으로 바작바작 부순 멸치는 맛이 다르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3월에 먹을 수 있는 특별한 김치로 바다 해초로 만들어 2시간  상온에 두고 냉장고에 바로 넣어 먹는 청각김치, 겉절이가 아닌 익혀서 먹는 상추꽁다리김치, 달짝지근한 맛이 일품인 유채김치, 추운 겨우내 자라 익혀서 먹어도 물러지지 않는 봄동김치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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